클라우드 컴퓨팅 '도입효과'는?

[창간 특집]IT산업계의 지상명령 클라우드 총 점검④

일반입력 :2011/05/25 08:18

김효정, 김우용 기자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에 따른 기대효과는 비용절감, 효율성, 비즈니스 민첩성 확보 등으로 요약된다. 효과는 동시에 클라우드 컴퓨팅 구축의 방향타 역할을 맡는다. 어디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전반적인 방법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IT업계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도입할 때 비용절감을 첫번째 효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비용절감이 장기적인 관점이란 점이다. 도입비용에 대한 비용절감효과를 기대한다면 오산이다.

■클라우드의 비용 절감을 오해하지 마라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비용이란 총소유비용(TCO)을 가리킨다. 장시간 운영할 경우 투자수익(ROI) 확보 시점을 앞당긴다는 거다.

가령, 기존 기술 리소스 관리를 통합해 가상화 및 자동화하는 과정을 아직 진행중이라면 비용절감효과를 누리기 어렵다. 완전하게 구축된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이라야 지속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발휘한다. 리소스 관리 프로세스가 완벽히 자동화되면, 적시에 리소스를 공급하고, 운영 효율성이 대폭 향상돼 30%가량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TCO를 강조하는 이유는 공개SW에 대한 환상에 초기비용을 줄이려다 운영비용을 늘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김태전 퀘스트코리아 프리세일즈 이사는 “민첩성과 비용을 같이 따지려면 공개SW나 저가형을 쓸 수밖에 없는데 오히려 규모가 커질 때 관리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시스템 수명이 짧아지는 것으로 좋은 소프트웨어를 잘 사용해서 비즈니스에 빨리 대응하는게 최상의 서비스라고 본다”라며 “좋은 SW로 최적화를 잘해서 초기 많은 비용 들더라도 점차 추가비용 줄여나가면서 5년 TCO나 ROI 계산 차원에서 비용절감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의 기대효과 키워드 '단축'

비용절감을 누릴 수 있는 주요 업무영역은 인력과 프로세스다. 시설, 에너지, SW 및 유지관리 등도 비용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비용절감의 일종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시간단축 효과도 생긴다.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해 분석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작업 위치에 관계없이 안전하게 정보 및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어 직원 개개인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월말 결산시점, 시즌별 작업량 폭증, 예기치 못한 마케팅 프로모션의 인기 등 시스템 요구량 증감에 따른 자동 확장, 축소가 가능하다. 단시간 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게 돼 출시 시간을 줄이고 성공 가능성이 낮은 경우 재빠른 방향전환도 가능해진다.

민첩성 확보는 성능개선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IT를 서비스화하는 만큼 더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영위할 거란 기대다.

김봉환 한국오라클 부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매출과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보다 동적인 IT 환경으로 가는 길”이라며 “한번에 비용과 이익을 동시에 잡는 다면 더할 나위없겠지만산업별 혹은 규모별로 다른 전략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인호 한국HP 엔터프라이즈사업부 부사장은 “기업에서 비용절감 및 성능개선은 주 시스템을 혁신하지 않으면 발생하지 않는다”며 “국내의 경우 항시 비핵심업무, 개발테스트환경 일부 등 목표달성이 힘든 영역에만 클라우드를 적용해 별다른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IT인력의 새로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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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력의 새로운 역할도 기대할 만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용자가 직접 인프라를 할당받을 수 있는 셀프서비스를 제공한다. IT인력이 이전처럼 인프라를 사용자에게 전달하고 일일이 관리하는 역할을 할 필요가 없다.

다만 새로운 환경의 관리, 레거시 시스템과 신규 시스템의 이전 및 연동, 애플리케이션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업무가 새로 요구된다. IT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 이처럼 인력의 새로운 역할 부여를 통해 궁극적인 서비스형 IT를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