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출신 기관장, 게임사 주목 왜?

일반입력 :2011/05/17 14:28

김태정 기자

“게임사의 젊은 개발자, 요즘 제 관심을 가장 끄는 이들이죠”

의외였다. 문화부나 게임 관련 협단체도 아니고, 방송통신 융합을 이끄는 기관장이 던진 화두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양유석 신임 한국방송통신진흥원장.

양 원장은 17일 서울 종로 소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의외의 얘기들을 풀었다. 청와대 방송정보통신비서관 출신인 그가 지난 달 현재의 자리로 옮긴 후 첫 언론 대면이다.

신임 원장인 그의 관심사는 방송통신 업계 모두의 관심사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꺼내는 얘기에 업계 시선이 집중된 이유다.

양 원장은 우선 ‘미디어 데이터베이스(DB)’라는 일반에는 다소 생소한 기술을 설명했다. 동영상 이미지를 검색해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하는 고난이도 기술인데, 아직은 활성화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MIT미디어랩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지만 성과는 기대 이하였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성공 시 이른바 ‘대박’인 뉴미디어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양 원장도 이 부분을 강조했다.

예컨대 방송 동영상 장면에 따라 미리 준비한 DB 안의 광고, 금융서비스 수요 적절히 띄운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시나리오인데, 미국 미디어 업계서도 주요 관심분야다.

양 원장은 “미디어 DB에서 제대로 된 융합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며 “MIT와 MS도 실패했지만 우리나라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자신감의 근거는? 세계 리더급 역량을 가진 국내 게임 개발자들이라고 양 원장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게임 내 고화질 영화 급 동영상에 각종 DB를 연결, 운용하는 국내 기술이면 미디어 DB가 충분히 성공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다.

양 원장은 “10년 전 오늘 날의 게임 산업 발전 모습을 예상했던 이는 매우 적었다”며 “게임 개발자들을 유심히 지켜본 결과 방통융합 핵심으로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상은 아직 양 원장의 개인적 생각일 뿐, 가시화를 논하기는 이르다. 다만, 양 원장의 생각이 확고한 만큼 기대는 충분히 걸어볼 만 하다.

관련기사

양 원장은 “새롭고 참신한 프로젝트라면 얼마든지 지원할 계획이 있다”며 “젊은 친구들과 중소기업에 최대한 기회를 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청와대에서는 정책 방향만 결정하고 ‘진흥’ 역할은 다소 부족했지만 이제는 진흥원을 제대로 이끌어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