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공짜?...천만에!"

일반입력 :2011/05/06 22:05    수정: 2011/05/08 11:25

이재구 기자

“구글앱을 사용하는데엔 구글세를 물어야 한다는 걸 아는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한 이사가 최근 중소기업 1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와 분석을 바탕으로 구글앱 사용시의 위험성을 알리는 일격을 날렸다.

핵심은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내세운 구글의 앱이 예상외로 돈이 많이 든다는 것. MS의 이 담당 이사는 이를 '구글세(Google Tax)'라는 말로 쏘아 붙였다.

씨넷은 5일 톰 리조 MS 온라인서비스담당 이사가 4일 블로그에 올린 ‘숨겨진 구글세(The Hidden Google Tax)’라는 제하의 블로그에서 구글앱이 기업에 비용효율적 솔루션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구글에 격렬한 일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씨넷은 5일(현지시간) 리조 MS이사가 구글앱을 사용중인 100개에 이르는 중소기업을 인터뷰한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블로그에서 구글앱 사용시의 비용부담을 꼬집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 포스트를 쓰기 이전부터 거침없이 구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리조는 이 인터뷰 결과 90%에 해당하는 업체들이 MS오피스와 함께 구글앱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이들이 실제로는 생산성,보안성 및 오프라인에서 작업할 수 있는 능력 등을 고려해 계속해서 MS오피스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게다가 MS조사에 포함된 기업들의 대부분은 G메일과 구글 캘린더만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5개사중 2개사의 비율로 구글독스를, 3개사중 2개사는 계속해서 오피스를 쓰고 있었다.

리조는 이 포스트에서 스스로 '구글세(Google Tax)'라는 이름을 붙여 구글앱 사용시 부과될 가능성이 있는 비용과 함께 때때로 에상치 못한 비용이 드는 데 대해 구글앱때문이라고 화살을 날렸다.

그는 먼저, 이미 MS오피스에 표준화돼있는 기업들은 그들의 기업이메일, 폴더, 유통리스트 및 다른 데이터를 MS익스체인지에서 구글앱으로 이식하는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는 상황을 맞는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IT운영자들도 프로그램 이식을 돕고 모든 데이터를 한 시스템에서 다른 시스템으로 옮겨 동기화하는데 서드파티 SW를 사용하도록 요구받게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리조는 데이터이식에 드는 전반적으로 높은 IT지원 비용을 거론했다. 그는 구글마켓플레이스에서 구할 수 있는 앱을 사례로 들면서 이 앱의 경우 MS익스체인지데이터를 구글앱으로 이식하는데 사용자당 20달러나 든다고 지적했다.

내부의 IT지원 이외에 구글의 지원이 있지만 이것이 일주일 내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구글은 특별한 하나의 특정 요구만 받고 그보다 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게 리조의 말이다.

세 번째로 리조는 사용자 훈련이 또다른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구글앱은 오직 기본적인 기능만을 제공할 뿐 중요한 특정 기능을 결여하고 있어 사용자들은 포매팅 문제에 혼란을 겪게 되면 아마도 구글앱과 MS오피스 간에 자료변환을 할 경우 데이터를 잃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리조의 주장에 대해 구글 대변인은 “MS 측은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 고객들은 구글앱을 사용하는 것이 MS솔루션 사용보다 훨씬더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것은 MS가 공식적으로 기업들이 구글앱을 사용하지 않도록 단념시키려고 노력한 첫 사례가 아니다.

MS는 지난 2007년에도 그런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그리고 MS의 구글세에 대한 주장도 과거 '애플세(Apple Tax)'라는 말로 애플에 대한 흠집내기 하던 때를 연상시키는 것이다. 당시 MS는 “사람들이 PC에서 맥을 선택하면 돈을 지불하게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물론 MS고객들은 숨겨진 비용, 또는 예상못한 비용 발생에 익숙치 않다.

론 마르켄지히 MS 기업및 파트너그룹 미국담당부사장은 최근 올씽스디지털에 MS오피스와 익스체인지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또한 결국 지원비용과 라이선스비용과 함께 다른 관련 제품에 대한 비용도 함께 지불하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당신이 MS SW에 돈을 쓸 때 당신이 뭔가를 얻으려면 6달러를 써야 한다”며 “우리가 하려는 것은 그 6달러를 0달러로 만들려는 것이다”라고 인정한 바 있다.

MS와 구글은 때때로 기업 및 정부시장을 놓고 싸움을 할 때 스스로가 모순됨을 느낀다. MS는 전통적으로 잘 알려진 요인 때문에 입찰에서 우승하는데 최근에는 미농무부로부터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그러나 구글은 공격적으로 기업들에게 구애작전을 펴면서 MS를 따돌리고 미총무부(GSA)의 계약을 따냈다.

두 회사는 법적 작전을 통해, 그리고 주장들을 통해 상대편보다 우위에 서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오기도 했다.

관련기사

구글의 경우 지난해 연방정부에 대해 미 내무부가 새로운 웹기반의 도큐먼트시스템을 찾고 있을 때 구글앱을 적절하게 평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정부관련 계약이 비싼 비즈니스인 만큼 이를 따내려는 데 무심할 수 없는 MS는 최근 정부용 구글앱 스위트(SW묶음)가 구글의 말처럼 필요한 보안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클레임을 걸었다. 구글은 MS의 주장이 근거없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