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 이제는 '콘텐츠 창작 도구'

일반입력 :2011/05/02 11:50    수정: 2011/05/02 12:01

남혜현 기자

애플 신작 태블릿 아이패드2가 29일 국내서도 정식 출시됐다. 오리지널 버전이 출시된지 9개월만에 전세계에 1천500만여대가 팔려나가며 인기를 구가한만큼 후속작에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지난달 아이패드2 발표회에 직접 참석해 아이패드2는 경쟁제품들과 비교할수 없을 만큼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타사 경쟁작들을 '카피캣(모방품)'으로 평가절하하며 올해는 아이패드2의 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이패드2가 전작에 비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콘텐츠 생산 도구' 기능이 부각됐다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패드1을 '소파 디바이스'라 지칭했다. 다시 말해 만들어진 멀티미디어를 충실히 소비할 수 있는 제품으로 아이패드를 위치지었던 것.

그런데 아이패드2는 '소비'에서 '생산'쪽으로 한 걸음 옮겨간 모습이다. 일단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무기, '카메라'를 직접 탑재했다. 데이터 처리 속도도 높여 누구든 쉽게 영상이나 음악 등 멀티미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했다.

■아이패드, 아이패드를 뛰어넘다

외양을 살펴보면 아이패드2는 전작과 유사한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실제로 들어보면 느낌이 달라진다. 동일한 9.7인치 화면 크기를 유지하면서 무게는 600그램(g)으로 줄었다. 단순히 아이패드2만 들었을 때는 아직도 약간은 무겁다라는 느낌이었는데 양손에 전작과 동시에 들어보니 확실히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두께는 아이폰4보다 얇은 8.8밀리미터(mm)정도로 손에 쥐기 편해졌다. 때문에 이동성과 손에 잡히는 그립감이 개선된 느낌이다. 애플측은 이같은 무게와 두께가 초박형 알루미늄 외장을 일체형으로 제작한 유니바디 설계덕에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조작방법도 아이패드1과 유사하다. 홈버튼과 30핀 커넥터와 스피커, 헤드폰 잭은 이전과 같은 위치에 그대로 존재한다. 상단 마이크로폰 위치가 약간 바뀌었으며 검정색 단일 제품에서 흰색이 추가됐다는 점이 다르다.

혁신적인 분야는 내부 프로세서다. A5칩은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사용, 데이터 처리속도를 2배 가량 높였다. 시스템온칩(SoC) 형태로 그래픽을 지원한다. 애플에 따르면 그래픽 처리 속도는 9배 가량 빨라졌다. 실제로 카메라를 구동하거나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처리하는 속도도 눈으로 느껴질만큼 빨랐다.

아이폰과 아이팟에 들어간 자이로 센서를 채택, 아이패드에서도 동작을 감지하는 게임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눈에 띈다.

■다재다능 카메라…콘텐츠 만드는 재미 '쏙쏙'

누가 아이패드를 단순히 콘텐츠 소비용이라고 했던가. 애플은 아이패드2에 3세대 이동통신 규격 중 하나인 HSUPA(고속상향패킷접속)을 적용해 데이터 업로드 속도를 크게 높였다. 1초당 최대 590만 메가비트까지 업로드 속도가 나오는데 전작에 비해 15배나 빨라진 속도다.

전후면 카메라를 탑재한 점도 눈에 띈다. 두 카메라를 사용해 활용할 수 있는 기능도 대거 늘었다. 아이패드2는 사진관련 기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카메라와 페이스타임, 포토부스 등 3가지를 기본 탑재했다.

카메라를 먼저 살펴보자. 720p을 지원, HD급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일루미네이션 센서를 통해 노출을 감지해 어두운 조명에서 카메라 사용이 원활한 편이다. 사용자들이 아이패드를 학교나 사무실, 방안 등 조도가 밝지 않은 곳에서 이용한다는 점을 반영한 부분이다.

카메라 촬영속도도 연사가 가능할 정도다. 전작처럼 카메라 그림이 그려진 촬영 버튼만 누르면 빠른 속도로 연속 촬영을 지원한다. 이렇게 촬영된 정지화면이나 동영상은 '아이무비'앱을 통해 고도 편집할 수 있다.

포토부스도 눈에 띄는 앱이다. 원래는 매킨토시 컴퓨터 용으로 만들어진 앱이지만 인기가 늘어나자 아이패드 버전으로 탄생했다. 늘이기, 비틀기, 열감지 등 8가지 특수효과를 적용해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재밌는 사진을 만들어내게 한다.

아이패드2로 영상통화인 페이스타임을 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아이폰과는 달리 대형 화면으로 통화하기 때문에 마주보고 통화하는 느낌이 든다. 아이패드에 내장된 주소록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어 별도 연락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 화면을 가로로 회전할 수 있어 한번에 다양한 사람과 통화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스마트커버, 아이패드2와 '한 몸'

애플이 심혈을 기울인 자체 액세서리는 스마트 커버다. 아이패드2 힌지에 탁 달라붙어 마치 원래부터 한 몸이었던 것처럼 작동한다.

스마트커버는 네 부분으로 나뉘어 접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접는 방식에 따라 거치대나 앞면 보호 케이스로 사용할 수 있다. 살짝 접어 뒷면을 받치면 동영상을 보거나 페이스타임을 사용할 경우 훌륭한 거치대가 된다. 스마트커버를 장착한 상태에서 카메라를 사용할 경우 촬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접어 쓸 수 있다.

내부에 마그넷을 탑재해 절전과 전원 버튼 역할도 동시에 한다. 스마트커버를 덮으면 곧바로 대기 화면으로 전환되며, 커버를 열면 직전 실행화면으로 자동 켜진다.

안감은 극세사로 만들어졌다. 이때문에 화면에 묻은 이물질을 닦아내는 지문 클리닝 역할도 겸한다. 애플은 스마트커버 설계 시점이 아이패드2와 같아 최적화된 액세서리가 될 것으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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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별로 폴리우레탄 5종, 가죽 소재 5종으로 출시됐다. 이 중 화려한 빨간색 가죽 스마트커버는 애플 온라인스토어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며, 수익금은 HIV 바이러스 퇴치 기금에 기부된다.

이 외에도 HDMI 비디오단자도 함께 선보였다. 아이패드2와 연결해 동영상을 모든 스크린에서 볼 수 있게 했다. 1080p해상도로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가능하며 아이패드2에 보이는 화면 그대로 TV에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