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아이패드2 사자마자...”

일반입력 :2011/04/29 10:21    수정: 2011/04/30 09:50

김태정 기자

KT의 아이패드2 개통 행사에서 뜻밖의 해프닝이 벌어졌다. 새벽부터 줄 선두에 섰던 애플 팬이 아이패드2를 받자마자 떨어뜨려 액정이 조각났다. 당사자는 물론 KT 관계자들도 당황했다.

KT는 29일 오전 9시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아이패드2 개통 행사를 열었다. 전날 밤 11시부터 줄을 선 1호 개통자를 비롯해 열성 팬들이 몰렸다.

9시 1분전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 사장과 대기자들이 카운트다운을 외쳤고, 행사는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때 행사장 한 쪽에서 들려온 안타까운 탄식소리. KT 진행자들과 취재진이 몰려 확인한 것은 액정이 조각난 아이패드2였다. 사연인 즉 대전에 위치한 회사에 반차를 내고 오전 7시 이전부터 줄을 선 8호 개통자 박모씨가 안타깝게도 인파에 밀려 아이패드2를 손에서 놓친 것.

아무리 본인 부주의라지만 워낙 축제 분위기여서 KT 진행자들도 뭐라 대답을 하지 못했다. 당사자도 딱히 할 말이 없는 어색한 상황이 벌어졌다.

해결사는 표현명 사장이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 이 소식을 듣자 박씨를 찾아와 즉석에서 쪼개진 아이패드2를 무상 교체해주는 통큰 결정을 내렸다.

표 사장은 “아이패드2 개통 첫날부터 고생해 줄을 서준 고객들에게 보답할 것”이라며 “전작 이상의 판매 성적으로 기대에 답하겠다”고 말했다.

박씨도 “제 과실임에도 불구하고 KT 측이 먼저 나서 제품을 바꿔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표 사장님이 직접 새 아이패드2를 전달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자칫 행사 분위기가 어두워질 수 있는 상황을 표 사장이 재치있게 반전시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른 KT 관계자들은 내심 마케팅 효과도 기대하는 눈치다. 표 사장은 평소 트위터로 고객들에게서 KT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들어왔다.

한편, 아이패드 1호 개통자는 인천 거주 김정윤(22세, 대학생)씨로 전날 밤 11시부터 10시간 가량 줄을 서는 열성을 보였다.

그는 “사실 새벽까지 뒤에 아무도 오지 않았으면 돌아가려 했지만 삼삼오오 모여들었다”며 “1호 개통자가 돼 기쁘고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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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2는 1㎓ A5 프로세서와 9.7인치 화면, 1024×768 해상도, HDMI 연결 등을 지원하며 두께가 8.8mm로 아이폰4보다 얇다.

KT와 함께 SK텔레콤도 이날 아이패드2 개통을 시작, 본격 경쟁에 들어갔다. 양측 모두 앞다퉈 판매 우위를 자신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