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아이폰4 였다면 품질평가 달라질 것"

일반입력 :2011/04/26 15:45    수정: 2011/04/26 15:49

정현정 기자

<제주=정현정 기자>“아이폰3GS가 아닌 아이폰4를 주력으로 품질평가가 이뤄졌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이석채 KT 회장은 26일 제주시 연동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스마트폰 음성통화 품질측정 결과에 대해 이같이 억울함을 표시하고, SK텔레콤이 도입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와이파이가 무력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사는 갤럭시S를 주력으로 품질평가가 이뤄졌는데 만약 KT도 아이폰4를 갖고 비교했으면 전혀 다른 얘기가 나왔을 것”이라며 “세티즌의 품질 평가에서는 KT가 모든 면에서 앞섰는데, 테스트 방법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평가방식의 문제점을 에둘러 비판했다.

또, 이 회장은 “와이브로의 경우도 40만 이상이 가입한 네트워크와 9만 정도가 가입한 네트워크가 차이가 있다”며 “두 고속도로 중 어디가 더 빠르냐. 유무선 네트워크는 커버리지가 중요한 데 이러한 것을 고려하지 않고 점수를 매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3G 서비스에 필요한 2.1GHz 주파수를 SK텔레콤이 60MHz의 대역폭을 보유한 반면, KT는 40MHz 밖에 없음에도 3G 가입자는 약 1천500만명으로 비슷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석채 회장은 “KT는 이 분야에서 최고의 품질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주파수 대역에서 원천적으로 경쟁열위에 있다”며 “3G 가입자 숫자는 SK텔레콤과 비슷한데 2.1GHz의 주파수는 3분의 2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3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와이브로와 와이파이의 효용성을 크게 떨어트렸다며 이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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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무제한 요금제의 존폐 여부는 내가 얘기할 성질의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와이파이를 계속 업그레이드 하는 이유는 소비자에게 비싼 3G를 이용하지 말고 와이파이존에서 맘 놓고 쓰라는 것이고 이번 제주도의 와이브로 4G와 올레와이파이존 구축도 그러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무제한 요금제로 데이터를 많이 쓰는 사람이 와이브로나 와이파이 대신 3G를 쓰는 외통수 길이 만들어졌다”며 “무제한 요금제로 KT의 3W(WCDMA+와이브로+와이파이) 전략이 무력화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