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환경보호 최악 '애플'…우수기업은?

일반입력 :2011/04/24 16:20    수정: 2011/04/24 17:31

김태정 기자

‘스마트 애플이 석탄에 의존?’

혁신과 아이디어로 무장했다는 애플이 환경보호 측면에서는 최악이라는 평가에 체면을 구겼다. 석탄을 비롯한 낡은 방식으로 데이터 센터를 운영, 지구 온난화에 한 몫을 더했다는 지적이다.

22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구의 날’을 맞아 9개 주요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에너지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애플이 최하위로 드러났다.

그린피스는 ‘당신의 데이터는 얼마나 지저분한가'(How Dirty Is Your Data?)’라는 보고서에서 애플의 클린 에너지 지수를 고작 6.7%로 분석했다. 이 기록은 HP(9.9%)에 이어 최하위이며, 라이벌 구글(36.4%)의 높은 성적과도 대비된다. 지구환경 보호에 역행한다는 혹평을 그린피스가 달았다.

구체적으로 그린피스는 애플이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메이든에 건설 중인 50만평방피트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에너지를 잡아먹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데이터센터의 클린 에너지 비중은 고작 5%이며, 나머지는 석탄(62%)과 원전(32%)에 의존한다. 스마트 혁신의 상징으로 불리는 애플의 데이터센터가 석탄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린피스는 “애플이 메이든 데이터센터 한 곳에서만 미국 8만 가구 혹은 유럽 25만 가구가 쓸 전력을 잡아먹는다”고 설명했다.

애플과 대립 중인 야후와 구글은 클린에너지 지수 55.9%와 36.4%라는 준수한 성적을 받았다. 친환경 데이터센터 운영을 적극 홍보해온 이들이 성과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야후는 재생에너지, 구글은 풍력과 태양광 등을 적극 활용하면서 애플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그린피스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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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순위에는 아마존(23.8%), 마이크로소프트(25%), 트위터(21%), 페이스북(13.8%), IBM(10.9%) 등이 올랐다.

한편, 그린피스는 ‘인터넷’을 한 ‘국가’로 가정하면 일본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5위 에너지 소비국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