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아이폰 성공을 바라는 사연

일반입력 :2011/04/17 17:05    수정: 2011/04/17 17:23

정윤희 기자

흔히 애플과 구글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얼핏 보면, 스마트폰 OS 시장 점유율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언론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각각의 대항마로 언급하는 이유다.

그러나 최근, 조금은 색다른 주장이 나왔다. 구글이 아이폰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는 내용이다. 특히나 이 주장은 구글 임원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대니얼 알레그레 구글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이폰이 성공해야 구글이 성공한다”며 “나는 아이폰이 안드로이드와 경쟁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애플의 스마트 디바이스가 구글의 검색 쿼리를 높이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OS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핵심을 검색에 두고 있는만큼, 검색 쿼리 상승이 훨씬 쏠쏠한 이득을 가져다 준다고 분석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아이폰, 아이패드 등은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검색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모바일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외신은 이용자가 애플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보유하는 것이 단순히 안드로이드의 경쟁 제품을 가지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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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리케이션 수익에서도 마찬가지다. 알레그레 대표는 “우리는 아이폰을 통해 다양한 앱의 화폐화(monetize)를 진행하고 있다”며 “실제로 우리는 아이폰의 성장을 통해서 많은 수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PC월드의 에드 오스왈드는 “구글은 과거에도 애플 제품이 구글 검색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며 “구글의 입장에서는 안드로이드가 1위 OS가 되지 못하더라도 애플 아이폰이 실패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