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계속 무료…SKT '통큰 결정'

일반입력 :2011/04/05 13:13    수정: 2011/04/05 16:18

김태정 기자

스마트폰 메신저 ‘카카오톡’의 유료화 논의는 없던 일이 됐다. SK텔레콤이 카카오톡 이용자를 위해 서버를 증설, 망 부하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자체 자금으로 ‘푸시 서버(AOM)’를 만들어 끊김 없는 '무료 카카오톡'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5일 밝혔다.

■SKT “카카오톡 위해 서버 마련”

카카오톡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메시지를 보내지 않을 때도 서버와 이용자 간 신호를 주고받게 만들어졌다. 이른바 ‘킵 얼라이브’라는 방식이다.

문제는 카카오톡 서버가 멈췄다가 다시 작동하면 모였던 신호가 한 번에 전달되는 것. 3G 망에 부하가 심하다고 이통사들이 한숨 쉰 부분이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에게 돈을 받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논쟁이 커졌지만 이번 서버 증설로 일단락 될 전망이다. AOM 메시지를 한 번에 전달해 망 부하를 방지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AOM 증설이 끝나면 이용자가 몰리는 일부 시간대에 카카오톡이 멈추는 문제가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SK텔레콤은 전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서버 이용 문제에 대해 카카오와 이견이 있었지만 지금은 해결됐다”며 “추가 발생 비용은 분담하면서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톡을 제한할 것이냐는 질문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카카오톡 서버 확 늘어…“걱정마요 고객님”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도 SK텔레콤의 결정을 환영하며 푸시서버와 관련한 자체 기술을 적극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AOM과 자체 및 구글 서버를 모두 동원해 1천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의 트래픽을 처리한다.

SK텔레콤과 카카오가 협력을 위한 핫라인을 최근 설치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무료 서비스가 끊길지 모른다는 걱정을 덜게 됐다.

박용후 카카오 이사는 “카카오톡은 이통사 고객들이 이용료를 지불한 데이터망 안에서 서비스하기에 접속 제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KT도 카카오톡 제한은 검토하지 않을 계획이다. 주력인 아이폰에서 ‘킵 얼라이브’ 현상은 없기에 SK텔레콤보다 부담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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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카카오톡으로 인해 주요 수익원인 문자메시지(SMS) 이용량이 급감하는 것은 통신업계 전체의 숙제로 남았다. 카카오톡에서는 하루 평균 약 1억8천만건의 메시지가 전송되는 만큼, 단순 계산하면 약 36억원어치(건당 20원)의 문자메시지 수입이 줄어든다.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이 카카오톡을 이기기 위해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들도 전력이 만만치 않아서 또 다른 갈등 불씨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