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뒤흔든, "페이스북 외 대안없다”

일반입력 :2011/04/03 11:34    수정: 2011/04/04 01:59

이재구 기자

구글 고위 인사가 쓴 내부 메모가 회사를 뒤흔들어(Quake)놓았었고 구글의 소셜네크워킹서비스(SNS) 구글버즈가 탄생했다. 이 내부 메모의 주인공은 구글 펠로이자 제1 부사장으로서 구글은 페이스북을 따라가고 있으며 다른 대안이 없다(No other choice)는 표현으로 구글캠퍼스(플렉스)의 구글러들에게 쇼크를 주었다.

구글과 중국정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09년 말 구글본사 해킹시도 시점이 아니라 지난 2004년이었다. 이 때 구글은 중국정부에 자사 검색엔진을 들여다 볼 수 없도록 했고 이는 중국정부와 구글간 갈등의 근원이었다.

씨넷은 1일(현지시간) IT전문 저널리스트 스티브 레비가 쓴 ‘플렉스에서(In the Plex)'라는 책에서 구글의 주역들이 지난 수년간 스타로 떠올랐지만 그렇게 되기까지가 장난이 아니었다며 세계최고 IT회사에서 일어난 굵직굵직한 사건들의 배경을 소개했다.

IT전문저널리스트 스티븐 레비는 신작, ‘플렉스에서:어떻게 구글이 생각하고 일하고 우리의 삶을 바꿔 놓았나’에서 공동창업자 세리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전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등장한 과정도 심층적으로 소개했다.

플렉스(Plex)란 구글이 자사의 캠퍼스를 부르는 구글플렉스(Google Plex)의 준말이다. ■중국시장 발 잘못 들여놓았다.

씨넷은 저자의 저서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부분은 중국에 잘못 발들여놓은 것, 그리고 소셜네트워킹에 대한 저자의 발견을 꼽고 있다.

이 책을 미리 받아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레비는 '구글이 중국과 지난 2004년부터 길고 긴 문제를 지닌 관계를 견뎌내 왔다'고 쓰고 있다. 타임스는 레비가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중국을 방문했다. 이들 방문에 앞서 직원들은 이들에게 이 나라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알려주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전 교육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와의 후속관계에 있어 구글은 이 나라의 관습을 전혀 맞춰줄 수 없었다고 레비는 쓰고 있다.

구글은 또한 중국정부에게는 범죄혐의자였다.

레비에 따르면 구글은 중국정부가 자사의 서비스에 접속할 것을 두려워해 다른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많은 구글차이나 서비스 암호에 접속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제공하지 않았다.이 책은 구글이 지난 해 초 “2009년 말 구글의 회사 망에서 지적재산권(IP)을 훔치기 위한 중국에서 시작된 매우 복잡한 공격대상이 됐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이는 구글에 따르면 많은 공격대상중 하나였고 중국정부는 이 해킹공격 관여에 대해 부인했다.

그럼에도 이 문제는 구글이 중국에서 검색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됐다. 구글은 결국 몇 개월 후 구글차이나 검색을 원하는 사람들은 홍콩검색페이지를 통해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최근 구글을 괴롭히는 문제는 중국정부 건에 국한되지 않는다.

■구글 펠로 “소셜네트워크 외에 대안이 없다”에 회사 대소동

타임스에 따르면 레비는 지난 해 이 회사에서 우르스 휄즐(Urs Hölzle)이라는 구글펠로가 쓴 ‘우르스 퀘이크(Urs-Quake)’라는 사태를 불러온 내부 메모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그는 이 메모에서 구글이 소셜네크워킹업체 페이스북을 따라가고 있고 이 시장에서의 지반을 확대할 시간이 왔다고 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레비에 따르면 휄즐은 ‘구글에게 다른 선택이 없다’고 믿고 있었다.

타임스는 언제 휄즐이 이 메모를 썼었는지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지만 구글이 지난해 소셜네트워킹서비스인 구글 버즈를 론칭한 것은 주목할 만 하다고 적었다.

보도는 이 서비스는 6억명이상의 실제 사용자를 가지고 있는 페이스북의 그늘에 가려 빛을 못보았다고도 전했다. .

레비는 뉴욕타임스 1일자 인터뷰에서 “그들은 페이스북에 엄청나게 조바심냈다(super-nervous)”고 말했다.

레비는 또한 4일자로 떠난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도 쓰고 있다.

타임스에 따르면 레비는 슈미트가 한때 자신의 검색팀에게 ‘자신과 관련한(오바마에 대한) 정치기부금 언급을 지워달라’고 했다고 쓰고 있다. 이 요구는 단박에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구글의 대변인은 1일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슈미트는 결코 정치기부금 지원 사실을 지워달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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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는 지난 2001년부터 구글CEO를 맡아왔는데 4일부터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에게 CEO자리를 넘겨주고 집행회장으로 머물게 될 예정이다.

레비의 책은 4월 12일 시판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