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G "게임 한류 신화가 목표"

일반입력 :2011/03/24 14:34    수정: 2011/03/30 18:19

전하나 기자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는 무난하게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조금 더 욕심내자면 30%까지도 바라보고 있어요.

취임 두달차, 90학번, 나이 마흔, '젊은 사장님'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를 만났다. 그는 망설임 없이 네오위즈G만의 준비된 성장 아이템으로 지난해보다 20~30%는 더 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네오위즈게임즈는 4천2백억원대 매출을 기록, 한게임을 제치고 업계 3위권에 당당히 진입했다. 창립 13년, 압축성장으로 기업가치만 시가총액 1조가 넘는다.

네오위즈가 2007년에 지주 체계가 되면서 분화가 됐는데, 네오위즈게임즈는 전체 그룹안에서 '맏형'같은 존재거든요. 창립멤버로 시작해 그룹 내 다양한 규모와 칼라의 조직을 경험해본 만큼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로서 어느 때보다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게임 한류 신화, 네오위즈G가 쓴다

네오위즈게임즈에서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이는 것은 해외사업 부문이다.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한 해외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 중 30% 이상을 차지하면서 주요 수익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윤 대표는 이러한 매출 호조의 여세를 몰아 수출지역 다변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 동남아, 중남미, 러시아, 유럽 등 해외 신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230만 명을 기록했고, '아바' 역시 대만에서 동시접속자 1만5천 명을 돌파하면서 신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요. 작은 규모의 시장도 당장 성과를 내는 것에 급급하지 않고 4-5년 정도 장기적인 포석을 둔다는 생각으로 투자할 겁니다.

네오위즈G만의 색깔 찾기…자체 개발력으로 승부건다

스페셜 포스, 슬러거 등 네오위즈게임즈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임들은 대부분 퍼블리싱작이다. 때문에 네오위즈게임즈에는 싫으나 좋으나 '퍼블리싱 명가'라는 호칭이 늘 따라붙는다.

윤 대표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올해 게임 개발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인터뷰 내내 역설했다.

퍼블리싱으로 경쟁력 우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 개발 역량을 키울 때라는 판단이 섭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조직을 재편하고 인력을 개발 분야에 집중 투입했어요. 지금은 전체 직원 중 개발인력만 절반이 넘습니다. '네오위즈G하면 게임개발사'라는 말을 하고 또 들을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이미 네오위즈게임즈는 EA와 공동개발한 '피파온라인'으로 큰 한 걸음을 뗐다. 지난해엔 펜타비전과 씨알스페이스 등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우수한 인력과 개발 노하우도 두둑히 갖췄다. 윤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점차 늘려간다는 포부다.

네오위즈게임즈의 개발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또 다른 개발사 인수도 머뭇거리지 않을 겁니다. 지금 네오위즈게임즈에는 자체 개발작의 성공이라는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멀고도 가까운 개발사와 퍼블리셔 사이…'존중과 협력'이 해답

전문 개발사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해서 퍼블리셔로서 차분히 다져둔 자리를 놓칠 생각은 없다. 윤 대표는 외부 개발 스튜디오와의 시너지 창출도 중요한 사업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퍼블리셔로서의 네오위즈게임즈가 양질의 게임을 확보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개발자에 대한 존중이 우선이라는 설명도 덧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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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퍼블리셔와 개발사에 두루 있어봤기 때문에 각각의 입장과 환경을 잘 이해하고 있어요. 사실 개발사가 이것저것 요구사항을 터놓기 어려운 상황이 참 많거든요. 네오위즈게임즈 대표는 개발사와 개발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열린 자세로 개발자들과 자주 만날 겁니다.

윤상규 대표가 세운 네오위즈게임즈의 중장기 로드맵을 다 듣고 나니 결국 '사람'이라는 키워드가 남았다. 업계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소문난 네오위즈게임즈다. 윤 대표의 조직관이 네오위즈게임즈의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