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2.0 시대, 일상으로 성큼

일반입력 :2011/03/23 10:25    수정: 2011/03/23 11:08

김태정 기자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가 무르익었다. 이통3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1천만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읽거나 영상을 보는 모습도 익숙하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지금까지가 스마트폰 도입기로 보고, 앞으로 스마트폰2.0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난해 대비 확연하게 발전된 최신 사양의 스마트폰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한층 달라진 풍경의 모바일 라이프가 예측되기 때문이다.

모토로라 아트릭스, LG전자 옵티머스2X 등 올해 초 가장 주목 받았던 제품들이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해 빠른 속도로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트릭스의 경우 큰 스크린 및 키보드 등과 연결해 스마트폰을 PC처럼 사용할 수 있어 'PC와 휴대폰의 경계를 무너뜨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

갤럭시S 호핀은 스마트폰 콘텐츠를 TV 스크린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 국내 N스크린 서비스 상용화에 불을 붙였다. 단순한 기존 성능 강화가 아닌, 새로운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로 무장한 스마트폰 2.0 시대의 제품들은 가까운 미래에 우리 삶을 또 어떻게 바꾸게 될까?

■바쁜 당신을 위해 PC로 변신한 스마트폰

재무설계사로 일하는 나바쁨 씨(가칭)는 요즘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무거운 노트북 대신 스마트폰과 그 주변기기로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업무 생산성이 올라갔다는 고과평가에 마음이 들떴기 때문이다. 업무에 필요한 파일을 스마트폰에 담아가지고 다니며, 이동시간이나 고객을 기다리는 동안에 스마트폰을 PC처럼 활용,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각종 업무를 번개처럼 처리한다.

이는 모토로라 아트릭스와 함께 가지고 다니는 랩독(Lapdock) 덕분이다. 랩독은 11.6인치 화면과 키보드가 장착된, 노트북과 유사한 외형의 제품으로 상단에 아트릭스를 꽂으면 스마트폰을 PC처럼 활용할 수 있다. 아트릭스에 저장된 콘텐츠를 넓은 스크린과 키보드를 이용해 사용하는 것은 물론, 모질라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통해 PC와 같은 인터넷 활용이 가능하다. 아트릭스를 랩독에 꽂은 채 작업하다가 고객의 전화가 와도 걱정 없다. 바로 분리해서 전화를 받았다가 다시 꽂아도 통화나 작성하던 문서에는 아무 지장이 없을 정도로 컴퓨팅 작업이 세심하게 연결돼있기 때문이다.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문서와 콘텐츠를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관리하니 다른 기기에의 파일 전송이나 동기화 과정이 생략돼, 항상 '시간이 돈인' 나바쁨 씨는 꽤 많은 시간이 절약됐음을 절감한다.

■조모임과 PT발표 파일 준비도 스마트폰으로 뚝딱

각종 프레젠테이션 발표 수업이 빼곡한 경영학 전공 대학생 4학년 조장님 씨(가칭), 요새는 PT 때문에 힘들게 노트북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집에서 작업한 PPT파일을 얼마 전 구입한 스마트폰 아트릭스에 저장해두면 조그만 액세서리 독인 HD 멀티미디어 독(HD Multimedia Dock)을 통해 강의실의 큰 모니터와 손쉽게 연결해서 바로 PT 준비를 완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표 직전에 갑자기 수정사항이 생겨도 문제없다. 강의실 모니터는 물론, 키보드, 마우스 등을 아트릭스의 액세서리 독에 연결해 바로 편집할 수 있다. 조모임을 수행할 때도 효율적이다. 도서관 모니터에 역시 아트릭스를 연결하면, 퀵 오피스 앱을 통해 조원들이 다 함께 문서를 보고 편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플래시 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자료들을 찾아보는 데도 무리가 없다. 스마트폰과 학교 내 곳곳에 마련된 기기들과의 연결만으로도 필요한 컴퓨터 작업을 모두 완료할 수 있어 조장님 씨는 따로 노트북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스마트폰 연결로 우리 집 TV를 다양한 기기로 변신

최신 스마트폰으로 주부 현모양 씨(가칭)의 가족은 저녁시간 풍경이 바뀌었다. 거실의 대형 TV와 연결해, 아트릭스에 저장된 영화와 게임 등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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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게임기를 사달라, DVD 플레이어를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의 요구도 쏙 들어갔다. HD 멀티미디어 독을 통해서 아트릭스와 TV를 연결해 실감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아트릭스가 풀HD급(Full HD) 영상 재생을 지원하기 때문에 따로 DVD 플레이어를 둘 필요 없이 거실에서의 생생한 영화 감상이 가능해졌다.

굳이 값비싼 기기를 여럿 구입하지 않아도, 스마트폰과의 든든한 연결성만으로 우리 집 TV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모양 씨는 똑똑한 스마트폰 하나로 가족의 경제와 친목을 모두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