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핵심은 '판매' 아닌 '광고'

일반입력 :2011/03/19 09:53    수정: 2011/03/20 12:52

이설영 기자

소셜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서비스제공업자들이 소셜커머스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우리나라 소셜커머스 시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지난해 5월 국내 최초 소셜커머스 서비스인 티켓몬스터가 생긴데 이어 위메이크프라이스, 쿠팡 등 현재 300여개 업체가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인 그루폰도 국내에 진출했다.

지난해 500억원 규모였던 이 시장은 올해 약 5천억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인 티켓몬스터의 경우 하루 거래되는 규모가 평균 100억원이다.

이처럼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소셜커머스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서비스제공사업자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익은 별로, 바쁘기만 해

소셜커머스는 보통 식음료, 뷰티, 문화레저 등의 이용권을 50% 할인해 판매하는 형식이 대부분이다. 일정수 이상의 사람이 모이면 거래가 성립돼, 결제한 이용자들은 저렴한 요금을 지불하고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사서 좋고, 서비스제공업자들은 일시에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어 좋다.

그런데 여기서 서비스제공업자들이 빠지지 말아야 할 함정이 있다. 소셜커머스를 통해 급격한 매출 신장을 기록하겠다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심을 갖는 서비스업자들이 많다면서 이후 소셜커머스 업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 뒤 일만 많아지고 수익에는 딱히 재미를 못 봤다며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종종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서비스업자들이 소셜커머스를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오해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리다매를 한다고 해도 기존의 절반에 해당하는 이용료를 받으면서 큰 돈을 벌기는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단골고객 만들 전략 짜야

티켓몬스터의 경우에도 시행착오를 겪었다. 서비스업자들은 가뜩이나 원가보다 50%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바빠지기만 할 뿐 수익에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다고 했다.

임수진 실장은 서비스업자들이 소셜커머스를 급격한 매출 신장을 위한 도구로 볼 게 아니라, 광고의 수단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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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질은 좋으나 그동안 알릴 기회가 부족했던 서비스업자들은 이를 통해서 단골고객을 얻을 수 있다. 쿠폰으로 방문한 소비자들에게는 추가 소비가 가능하도록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이를 통해서 장기적으로는 매출 증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 실장은 소셜커머스에 만족감을 표시하는 서비스업자들을 보면 소비자들이 쿠폰에 해당하는 금액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소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따라서 서비스업자들이 소셜커머스의 이러한 특징을 잘 이해하고,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