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게임엔진 품은 모바일 게임들

일반입력 :2011/03/16 10:18    수정: 2011/03/17 13:54

특별취재팀

최근 모바일 게임들이 콘솔 또는 휴대용 게임기 못지않은 수준을 내면서 이용자들의 주목을 사고 있다. 아이폰 및 아이패드용 게임 ‘인피니티 블레이드’나 ‘슈퍼크로스HD’ 같은 게임들은 개발자들도 놀라게 만든 뛰어난 퀼리티가 인상적이다.

이런 게임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게임엔진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PC 게임이나 콘솔 게임 개발에 주로 활용된 게임엔진이 온라인 게임을 넘어 모바일 게임 산업으로 넘어가고 있는 것.

모바일 게임 산업에서 게임엔진이 중요하게 인식된 건 불과 몇년 사이다. PC 및 콘솔에서 각광 받던 언리얼 엔진이 모바일 버전으로 이식된 것도 불과 2년 전 얘기. 모바일 게임 엔진들에 대한 구체적 언급도 작년부터 이루어져왔다.

■‘인피니티블레이드’ 열풍으로 느낀 게임엔진의 중요성

모바일 게임 ‘인피니티 블레이드’가 처음 출시됐을 때 이용자들의 반응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스마트폰에서 PC 또는 콘솔기기에 맞먹는 그래픽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체어엔터테인먼트 측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인피니티 블레이드’는 모바일 게임 최초로 언리얼 엔진을 도입했다. 아이폰용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그래픽과 부드러운 연출은 이 게임을 ‘앵그리버드’ 못지않은 화제작으로 꼽힌다.

개발자들에게 충격을 준 부분은 모바일 게임의 진화였다. 단순한 그래픽 수준을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던 모바일 게임들이 휴대용 게임을 능가하는 그래픽을 갖추게 된 것. 사양은 기존과 큰 차이가 없음에도 완성도는 대폭 상승했다. 진정한 차세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에게 게임엔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사례로 인식됐다.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게임엔진을 이용하면 휴대용 게임기 못지않은 수준의 게임은 물론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모바일 게임엔진 도입, 왜 중요한가?

게임엔진과 친숙하지 않은 개발 환경을 가진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에게 모바일 게임엔진은 ‘비싼 도구’로 밖에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개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온라인 게임 산업에서도 게임엔진의 도입은 5~6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 유수의 개발자들은 폭발적인 수요와 함께 새로운 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는 모바일 게임 산업에서 게임엔진의 사용이 개발자들의 수준 향상은 물론 기대 이상의 게임을 선보일 수 있는 대표적 수단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체어엔터테인먼트의 제레미 머스타드 디렉터는 “모바일 게임은 이정도가 한계라는 수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시도가 필요했다”며 “모바일 게임엔진 도입은 게임의 수준 향상은 물론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좋은 결정이 됐다”고 말했다.

게임의 완성도를 극대화 시킬 수는 없지만 게임엔진을 통해 안정적인 최적화를 비롯해 그래픽 수준의 향상 등 여러 장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주먹구구식이 될 수밖에 없는 개발 환경을 탈피하고 게임 개발 환경을 향상 시킬 수 있다는 점도 모바일 게임엔진의 매력이다.

■모바일 게임의 수준 향상을 위한 히든카드 게임엔진

모바일 게임엔진에 대한 우려는 아직도 조금 남아있다. 게임엔진 자체에 대한 가격과 이를 컨트롤할 수 있는 교육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용 게임엔진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우려 역시 있다”며 “모바일 게임 개발 규모 자체가 작다보니 게임엔진을 선택하기 부담스럽기도 하고, 이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개발자를 뽑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에서 모바일 게임엔진을 다룰 수 있는 전문 개발자의 인력 풀은 기대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모바일 게임엔진을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도 상위 업체가 아니면 도입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 업체 입장이다.

이를 위해 국내 언론 및 업체에서는 다양한 컨퍼런스를 진행 중인 상황. 메가뉴스의 ‘게임테크 컨퍼런스’(http://gametech.gamespot.co.kr)는 모바일 게임엔진을 비롯해 다중 플랫폼에 최적화된 개발 이슈를 꾸준히 다뤄와 개발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게임테크 2011에서 아이폰용 3D 게임 '인피니티 블레이드'로 유명세를 탄 체어엔터테인먼트의 제레미 머스터드가 기조연설에 나서 모바일 게임과 3D 게임엔진의 만남에 대해 속 깊은 정보를 전달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게임테크는 지난 2009년 첫 선을 보인 게임 개발자를 위한 전문가 컨퍼런스다. 이 행사는 매년 유명 국내외 개발자가 강연자로 나서 게임엔진 및 미들웨어 정보, 그래픽 기술 등을 참관객에 전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게임테크2011는 오는 29일 삼성 코엑스 그랜드볼륨 전관에서 오전 오후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마크 컨 레드5스튜디오 대표의 기조 연설을 시작으로 국내외 유명 개발자가 다양한 주제 발표에 나설 예정인 만큼 국내외 개발자의 높은 참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