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기적의 안경-맹인도 볼 수 있다

연내 美 FDA승인 임박

일반입력 :2011/03/10 15:10    수정: 2011/03/12 08:10

이재구 기자

'맹인에게 광명을 찾아 주는 안경이 등장했다. '

애플이 자랑하는 아이폰의 레티나(망막)디스플레이가 아니다. 실제로 맹인에게 앞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안경이 등장해 화제다. 아주 정확하게 볼 수는 없지만 흐릿하게나마 사람과 사물을 분간할 수 있다. 또 어둠속에서 누군인가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도 있다. 물론 외과적 시술이 동반된다.

비용도 꽤 든다. 이 수준으로 볼 수 있는데만도 10만달러, 우리돈으로 1억2천만원 가량이 든다.

씨넷과 CBS는 9일(현지시간) 빛의 충격을 망막 뒷쪽에 시술한 전자전극에 전달해 '빛을 보게 해 주는' 안경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 안경을 쓰고 부분적으로나마 '광명을 찾은' 미 뉴욕장로병원 환자 바바라 캠벨의 사연도 함께 소개했다.

■빛 충격을 망막시신경 대체 전극과 연결해 기적 일구다

맹인이 이 기적의 안경으로 광명을 찾으려면 우선 안구 뒷쪽에 있는 손상된 망막에 미세한 60개의 전극을 심는 시술을 받아야 한다. 기적의 안경이 빛 충격 신호를 망막 전극으로 전달하면 이를 인식한 시신경이 이 신호를 뇌신경으로 보내 결국 빛을 감지하게 된다.

씨넷은 유럽이 이미 이 기적의 안경에 대한 승인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CBS뉴스 의료전문 특파원 존 라푹박사는 조만간 미식품의약국(FDA)도 이 기적의 안경에 대한 승인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 뉴욕장로교병원에 다니는 바바라 캠벨은 20년 전 망막 병변으로 시력을 잃었지만 그녀에게 세상은 이제 이전보다 세상이 훨씬 더 밝아졌다. 그녀가 2년전 인공 망막전극을 시술해 광명을 찾게 된 최초의 환자들 가운데 한명이 된 덕분이다. 캠벨은 “내 목표는 색깔을 보고 그랜드 캐년에 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카메라와 이미지의 빛 충격이 망막통해 시신경으로

새로운 망막 대체 기기가 등장했다고 해서 바바라가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완전히 또렷하게 볼 수 있게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기적의 안경에 설치된 작은 카메라와 이미지가 빛의 충격으로 변환돼 안경주변의 전송기로 보내는 방식의 이 안경으로도 그녀는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안경에 있는 빛충격 전송기는 빛의 충격을 안구 뒷면에 수술해 심어놓은 60개의 초미세 전극으로 쏘아보내게 된다. 이 전극은 손상된 망막 세포를 통과해 직접적으로 뇌의 시신경센터와 연결된 신경세포를 자극하게 된다.이를 통해 바바바 캠벨은 매우 조악한 수준, 즉 건강한 눈에 있는 수백만개와 비교할 때 아주 적긴 하지만 60개의 광점(전극)을 통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뉴욕장로교병원의 루시안 델 프리오르 박사는 이 안경의 효과에 대해 “당신과 내가 볼 수 있는 정상적인 시력수준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흐린 초점으로 누군가가 움직이는 것을 보는 수준, 또는 어둡고 흐릿한 방에서 누군가가 움직이는 것을 알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맹인인 당신이 이 안경을 쓴다면 얼굴의 특징은 알아볼 수 없지만 사람인 것은 분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흐릿하지만...사물 분간할 수 있게됐다

그러나 맹인으로 20년간 시력을 잃고 살아온 바바라에게 이만큼도 엄청난 변화다.

그녀는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물의 모습을 보여주는 흐릿한 이미지에도 감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바바라는 “나는 수년간 내 집에서 불이 켜져 있는 것, 그리고 냉장고의 불빛을 못 보아 왔다”면서 “복도의 불빛, 내 빌딩의 건물...그런 모든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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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사람들이 조만간 이 기적의 안경을 접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씨넷과 CBS뉴스에 따르면 올 연말께 美식품의약국(FDA)이 미국내에서 이 기적의 안경판매를 승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격은 10만달러(1억1천180만원)으로서 부분적으로나마 시력을 찾는데 드는 비용도 결코 만만치는 않다.

CBS동영상은 맹인의 손상된 망막에 전자 전극을 심고 안경을 써서 맹인이 광명을 찾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말그대로 광명을 찾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