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상향 평준화, 개발 경쟁 가속

일반입력 :2011/03/03 11:02

김태정 기자

모토로라와 LG전자가 듀얼코어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시작된 안드로이드 진영의 스펙 경쟁 열기가 삼성전자의 가세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상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의 축이 될 모토로라 아트릭스, 삼성전자 갤럭시S2, LG전자 옵티머스 2X 등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똑같이 듀얼코어 프로세서, 자이로스코프 센서, 고화질 디스플레이, 4인치 이상 크기의 LCD를 자랑한다.

지난해 2월 국내 첫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 모토로이가 소개된 후 1년 동안 업계의 '스펙 성적 높이기'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PC로의 변신, 아트릭스의 이유 있는 '기초 체력'

지난해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모토로라는 듀얼코어 스마트폰이자 PC로도 확장될 수 있는 신개념 스마트폰 '아트릭스'를 지난 2일 한국에 공개했다.

테그라2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세계 최초 고선명 qHD (960X540), 1GB DDR2 램, 업계 최강의 1930mAh 배터리 용량, 총 48GB에 이르는 메모리(16GB 내장, 32GB 마이크로 SD카드 장착 가능) 등 강력한 '기초 체력'을 자랑한다. 지난 CES2011에서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아트릭스의 고사양화는 스마트폰의 단순 스펙 높이기를 넘어 강력한 모바일 컴퓨팅 기기로 확장하고자 하는 모토로라의 야심을 방증한다.

모토로라가 자체 개발해 아트릭스에 탑재한 소프트웨어 '웹톱 애플리케이션(Webtop Application)' 및 '도킹 스테이션(Docking Station)'을 통하면 아트릭스 내 모바일 기능, 콘텐츠, 안드로이드 경험을 PC 환경에서 누릴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아트릭스 하나만으로 필요한 컴퓨팅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는 것. 특히, 배터리 용량(1930mAh)과 1GB에 이르는 DDR2 램 등은 모바일 컴퓨팅을 염두에 둔 스펙으로 보인다.

■독하게 공부한 갤럭시S2

삼성전자가 지난달 MWC2011에서 공개한 갤럭시S2의 개선된 사양 역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가장 늦게 발표된 제품인 만큼 안드로이드 OS 최신 버전인 2.3 진저브레드 탑재, 4.3 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17g의 무게, 8.49mm의 두께, 8백만 화소 카메라 등이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10cm 이내 근거리에서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무선 통신 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 모듈 탑재로 NFC 관련 결제 서비스를 향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콘텐츠 서비스인 4대 허브인 '소셜허브(SNS)', '리더스허브(도서, 신문, 잡지)', '뮤직허브(음악)', '게임허브(게임)'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콘텐츠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LG전자 부활 신호탄 옵티머스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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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옵티머스 2X는 제품 공개에 바로 이은 빠른 출시로 주목 받았다. 800만 화소 카메라, DMB 기능, HDMI 미러링(HDMI 케이블로 TV와 스마트폰을 연결해주는 기능) 등이 주요 특징이다. 이 제품은 국내 출시 한달만에 판매량 14만대를 기록했고, 최근에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시장에도 상륙했다.

LG전자는 MWC2011에서 또 다른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 3D'를 발표하며 연내 스마트폰 3천만대 판매 목표를 밝히는 등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차별화된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꾸준히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