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큰’ 5인치 델 스마트폰 써봤더니…

[리뷰]델이 만든 5인치 스마트폰 ‘스트릭’

일반입력 :2011/02/27 16:14    수정: 2011/03/02 18:25

정현정 기자

“스마트폰이야? 태블릿이야?”

델 ‘스트릭’을 본 이용자들의 첫 반응 대부분은 이렇게 요약된다. 다른 스마트폰을 압도하는 5인치 화면 크기에 우선 놀란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PC 제조사 델(DELL)은 국내 최대 크기의 5인치 스마트폰 ‘스트릭’과 4.1인치 스마트폰 ‘베뉴’를 출시하고 대화면 스마트폰 공세를 시작했다.

델은 화면확대(zoom-in) 없이 풀브라우징이 가능한 480X800 해상도의 고성능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는 것을 스트릭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아래 사진은 스트릭(왼쪽)을 7인치 갤럭시탭(가운데), 10인치 아이패드 등과 비교한 모습이다.화면이 큰 만큼 두께는 9.98mm로 비교적 얇게 만들었으며, 약 220g의 무게는 아이폰과 갤럭시탭의 중간 정도다. 다른 태블릿PC들과 비교해 휴대가 간편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음성통화와 문자(SMS) 사용이 주목적이라면 크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각 모서리가 라운드 처리돼 있어 그립감은 좋은 편이지만 기본 크기가 큰 탓에 한 손으로 들고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기는 다소 불편하다.

키보드 사용은 큰 화면만큼 편리한 편은 아니다. 때문에 이용자들은 가나다키보드나 천지인 등 키보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액정에는 스크래치와 충격에 강한 고릴라 글래스를 적용해 파손 우려를 줄였다. 스트릭 출시 후 미국 엔가젯이 펜으로 액정을 수십차례 내려찍었지만 액정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영상이 나와 화제가 됐었다.

이처럼 큰 화면 크기를 자랑하는 스마트폰에 이용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쾌적해진 인터넷 서핑과 동영상 시청 환경, 내비게이션 활용 등이다.

델 스트릭은 시원한 화면 크기로 동영상 시청이 편리해 스마트폰을 PMP 대용으로 활용하려는 대중교통 출퇴근족이나 수험생 등에게 유용하다.

하지만 동영상의 경우 안드로이드 OS 자체에 재생할 수 있는 포맷이 제한돼 있고 코덱 지원이 잘 되지 않아 동영상 재생 시 포맷 변환 후 사용해야하는 단점이 있다. 바이탈플레이어(Vital Player)나 락플레이어(Rock Player) 등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면 포맷 변환 없이 바로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이밖에 외산 제품인 까닭에 자체 DMB 수신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영상통화 기능도 없다. ‘탱고’ 등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후면 카메라를 통한 영상통화만 가능하다. 전면 카메라 영상통화는 안드로이드 OS 2.3 버전인 진저브레드로 업그레이드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로의 업그레이드 여부는 이용자들의 관심사다. KT는 스트릭과 베뉴 두 모델에 대한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상반기 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스트릭’을 내비게이션 대용으로 활용하려던 이용자들도 실망이 컸다. 기본 탑재된 구글 지도 내비게이션은 현재 한국에서 사용할 수 없고 KT가 출시한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인 ‘올레내비’도 아직 스트릭에서 지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KT는 스트릭 이용자들이 올레내비를 이용할 수 있도록 4월 중 업데이트를 시행 할 예정이다.

주력 판매모델이 아니다 보니 케이블이나 케이스, 차량용 거치대 등 써드파티 제품들이 부족하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또, 대화면 스마트폰을 선택한 이용자들이 원하는 동영상 강의나 내비게이션 등 콘텐츠들이 활성화 되지 않아 큰 화면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것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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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면 스마트폰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지만 현재까지 대화면은 ‘비주류’ 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스트릭 사용자들이 꼽는 스트릭의 장점도 아직은 남들과 다른 ‘특별함’이다. 대화면 스마트폰 출시 후 성적표는 어떨까. 일단 업계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KT 관계자는 “외산 대화면 스마트폰의 첫 등장치고는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면서 “4.1인치나 5인치 화면에 대해 고객 수용층이 있는것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대화면 스마트폰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