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알리바바닷컴' 사기...中 발칵

직원 100명 해고

일반입력 :2011/02/22 10:43    수정: 2011/02/24 10:36

이재구 기자

세계최대 기업상대(B2B)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닷컴의 사이트를 이용하는 2천300개 이상의 물품공급자들이 고객에게 과다요금을 청구한 사기행각이 드러나면서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사이트 물품 공급자 1%에 해당하는 업체들이 지난 2009년말부터 2010년말까지 1년여에 걸쳐 이용고객을 속여 온 것이다. 게다가 이같은 사기행각에 100명의 알리바바닷컴 직원들까지 가세한 사실도 밝혀졌다.

알리바바닷컴은 고객불만이 폭증하면서 내부 감사에 착수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고 주요 주주이기도 한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운영책임자(CEO)를 동반사퇴 시켰다. 하지만 고객신뢰 추락 등 당분간 거센 후폭풍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파이낸셜타임스, 씨넷 등 주요 외신은 21일 세계최대의 전자상거래기업이 고객에게 이같은 사기행각을 벌인 것이 확인되면서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CEO·COO가 동반 사퇴하는 등 거센 후폭풍을 맞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알리바바닷컴은 내부감사 결과 2009년~2010년사이에 이 회사 사이트에서 물품공급시 고객에게 사기행각을 벌인 공급자가 이 사이트 물품공급자의 1%에 달한다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해 11월 사기판매를 했거나 사기혐의가 짙은 1200명의 물품공급업체들의 공급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CEO COO동반 사퇴

이처럼 직원들과 물품 공급자들이 짜고 고객들에게 사지도 않은 물품값을 청구해 받아낸 것이 확인되자 데이비드 웨이 최고경영자(CEO)와 엘비스리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직원들의 사기행각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이번 사건은 이들 경영진들이 기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경영상 실수에 대한 의문을 제기토록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알리바바닷컴은 21일 웨이 CEO와 리 COO, 그리고 다른 수석경영진들이 고객들의 불만을 이끄는 사기행각에는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직원들의 조직적인 사기행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길 원했다고 밝혔다.

웨이CEO와 리 COO의 사퇴의사는 홍콩증권거래소에 보고 됐다.

알리바바닷컴은 홍콩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업체로서 최근 매출 급속증세를 보였으며 구매신청자와 제품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였다. 알리바바다닷컴의 모그룹인 알리바바 그룹 또한 중국최대의 일반인 대상 내수 소매 사이트인 타오바오닷컴(Taobao.com), 지불시스템인 알리페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어떻게 사기가 가능했나 ?

알리바바닷컴과 물품공급사들의 조직적인 사기행각이었다. 이는 알리바바 직원들과 공급사들이 우수공급업체 인증을 하는 과정을 이용해 이뤄졌지만 주문하지도 않은 물품에 대한 대금을 청구한 사실이 고객불만으로 접수되면서 1년여의 사기행각이 드러났다.

알리바바닷컴에서 물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은 사업인증 신청서와 비용을 지불하고 골드공급자 인증서를 받으면 사이트에 이를 이를 제시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러나 알리바바닷컴에 따르면 결과적으로 회사의 인증절차 준수를 책임질 감독,세일즈매니저, 그리고 100명의 판매자들이 이 인증조치 감독을 소홀히해 사기꾼들이 골드공급자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일부 구매자들은 사기꾼인 공급회사로부터 물건을 구입했고 고객들은 구입하지도 않은 물품 대급을 지불해야만 했다.

이번 사건은 알리바바 측이 1년전부터 구매자들에 의한 이의제기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 나왔다. 알리바바 측은 이들의 피해 액수를 취합한 결과 사기당한 평균 액수는 고객당 1천200달러(135만원)에 달했으며 대부분 인기있는 가전품을 저가로 공급하는 품목이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측은 ‘부분적인 신뢰(partial good-faith)지불시스템을 통해 고객들의 명단을 확인했다.

■후임에 타오바오닷컴 CEO 겸임발령

알리바바그룹은 알리바바닷컴의 새 CEO에 그룹 소매사이트 타오바오닷컴의 CEO인 조너선 루㊶를 겸임 발령했다.

야후는 알리바바그룹의 주식 40% 정도를 소유하고 있는데 거래기반을 타오바오와 통합하면서 해외활동을 하고 있는 중국의 가장 공격적인 사이트로 만들어왔다.

알리바바는 직원들이 수상한 활동을 느끼고 이를 임원진에게 알렸을 때 사기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물품공급자가 되려는 업체에게 사업등록서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일부 공급자는 이 프로세스를 무시하고 가짜 서류를 제출했으며 때로는 이 과정에서 판매 스태프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측은 또 고객들에 의해특정 공급자들에 의한 사기 불만 신고가 지난 2009년말부터 지난 해까지 뚜렷하게 증가한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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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펠리시 알리바바 그룹 대변인은 이 사기 공급자에 대한 모든 법적 조치와 함께 공급자들이 사기에 빠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알리바바닷컴의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한 3억6천610만위안(627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40% 증가한 2억3천600만위안(2484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