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제작 한국영화…국제영화제 ‘수상’

일반입력 :2011/02/20 14:57    수정: 2011/02/21 08:44

스마트폰으로 만든 한국단편영화가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박찬욱과 박찬경 형제가 공동 연출한 첫 작품이자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파란만장’은 19일(현지시간) 열린 제61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단편영화 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파란만장’은 세계 최초 극장 상영 스마트폰 영화라는 기록에 이어, 세계 최초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스마트폰 영화라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

‘파란만장’은 단편영화부문에 초청된 25편의 영화 가운데 연출력과 작품성은 물론이고 촬영효과와 영상 기법 측면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화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영상미가 돋보였다는 것이 현지 평가다.

영화제 관계자들은 기술적인 혁신, 독특한 소재, 연출력의 삼박자에 관록의 배우 오광록과 한류스타 이정현의 열연이 더해져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박찬욱 감독은 “특별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기쁘다. 함께 작업한 박찬경 감독과 새로운 시도를 멋지게 소화해준 촬영팀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앞으로 한계를 뛰어 넘는 실험적인 발상을 통한 도전적인 작품들이 더욱 많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정현, 오광록과 함께 현지 행사에 참석한 박찬경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예상했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관심과 지지에 가슴이 벅차며 이번 영화의 탄생에 함께한 모든 분들과 수상의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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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가 제작 후원한 영화 ‘파란만장’은 박찬욱-박찬경 형제가 제작한 공동 연출 브랜드 ‘파킹챈스’의 첫 번째 작품으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화로서는 세계 최초로 지난 1월 성황리에 국내서 극장 개봉되어 관객의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이번 베를린영화제 수상으로 국제적으로 작품성까지 인정받으며 IT와 영상 예술이 만난 혁신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