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게임사 빅3, 올해 목표 살펴보니

일반입력 :2011/02/14 12:02    수정: 2011/02/14 16:03

엔씨소프트, NHN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 등 국내 대표 상장 게임사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이들 게임사는 각 신작을 앞세워 올해 매출 신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한게임이 1월 출시한 신작 온라인 게임 테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 올해 고포류(고스톱 포커 등 보드 게임) 게임 보다 온라인 게임의 매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시장의 빅5로 불리는 상장 게임사의 2010년 연간 실적이 공개됐다.

상장 게임사 매출 1위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매출 6천497억 원, 영업이익 2천429억 원, 당기순이익 1천738억 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와 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한게임의 경우 지난해 고스톱 포커 등의 보드 게임의 매출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NHN(대표 김상헌)의 한게임(대표 정욱)은 웹보드 사업 건전성 강화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한 4천223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884억 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윤상규)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 고포류 게임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매출 4천267억 원, 영업이익 1천8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50% 이상 급성장했다.

■빅3 게임사, 2011년 내외(內外)적 성장 ‘화두’

엔씨소프트는 올해 고객친화적 운영정책과 서비스 도입, 모바일 플랫폼 및 야구구단 창단에 따른 투자, 신작 출시 등이 주요 화두라고 전했다. 반면 한게임과 네오위즈게임즈는 다른 분위기다. 이들은 신작 및 퍼블리싱 사업 확대 등을 통해 국내외 시장서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내적 성장을, 한게임과 네오위즈게임즈는 외적 성장을 목표로 움직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주 각 회사의 연간 실적 발표 자리서 공개됐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기존 대표작인 아이온3.0 대규모 업데이트 등을 통해 매출 최대 7천억 원, 영업이익 최대 2천1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기대작 블레이드앤소울과 길드워2 등의 신작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상반기 비공개테스트를 시작으로 이르면 하반기 공개서비스를 돌입한다고 전해졌다. 또 길드워2는 연내 해외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는 다르게 NHN 측은 한게임이 서비스 중인 테라로 최대 1천억 원을 벌어드리겠다며 구체적인 목표치를 공개했다. 테라에 대한 회사의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테라는 지난달 11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이 게임은 정식서비스 이후에도 큰 이용자의 이탈은 없어 성공작이란 평가를 얻었다. 테라는 공개서비스 이후 최대동시접속사 수 20만 명을 돌파했으며 정식서비스 이후에도 동시접속자 수 약 16만 명을 유지 중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NHN의 성장은 게임 및 검색광고 사업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테라의 성공에 이어 야구9단, 메트로컨플릭트, 킹덤언더파이어2(KUF2) 등 다양한 장르의 퍼블리싱 게임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올해 한게임의 매출은 27.9% 증가한 5천401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헌 NHN 대표는 “테라의 매출 호조로 올해 한게임의 온라인 게임 부문 매출은 15~20% 정도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테라를 통해) 보수적으로 생각하면 800억 이상, 공격적으로 생각하면 1천억 이상 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네오위즈게임즈는 최대 30% 매출 성장이 목표라고 전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특수로 중국에 진출한 크로스파이어가 1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파온라인2 등의 재계약 이슈가 잘 마무리되면 목표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시장 최대 화두…한게임, 테라로 홈런

시장에서는 NHN의 한게임이 신작 게임 테라로 완벽한 홈런을 칠 수 있을지에 주목했다. 지난달 화제를 불러일으킨 테라가 한게임의 주요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특히 일부 전문가는 정욱 대표의 회사 내 입지가 테라의 흥행 여파로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대표의 노력이 이제야 빛을 본다는 평가다. 정 대표는 지난 2009년 11월 김정호 전 대표가 물러난 이후 대표직을 수행 중이다.

정욱 한게임 대표는 지난 2009년 5월 본지와의 인터뷰(한게임 정욱 그룹장 “테라로 홈런 치겠다”)를 포부를 전했고 이에 대한 결과물 일부를 얻었다. 정욱 대표의 2년 전 목표가 하나 둘 이뤄지고 있는 것.

당시 정욱 대표는 “과거 NHN한게임은 게임 서비스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랐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게임 서비스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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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변화하고 있는 한게임은 안타보다 홈런 한방이 필요하다. 테라에 기대가 높다. 테라가 최소한 피망의 ‘스페셜포스’의 매출 정도는 달성해야 한게임이 한 건을 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게임이 테라의 성공을 통해 고포류 게임사란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한게임 내부의 분위기는 매우 고무적이란 후문이다. 테라의 성공으로 ‘한게임=고포류’에서 ‘한게임=테라’로 인식이 바뀔지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