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신임 CEO의 격정 토로 "우리는..."

일반입력 :2011/02/10 07:41    수정: 2011/02/10 16:17

이재구 기자

애플·구글이 고급·중급 점심을 먹는 동안 노키아는 주변만 맴돌고 있다. “아이폰 첫 제품이 지난 2007년에 출시됐지만 우리는 아직도 그들의 경험과 비슷한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에 우리는 2년전 등장한 안드로이드에게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주었다. 믿을 수 없다.”

최근 임명된 MS출신 노키아 신임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엘롭이 내부 통신망을 통해 전직원에게 보낸 1300단어로 쓴 격노와 질책의 메모가 새삼 IT업계의 화제로 떠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엔가젯,씨넷 등은 8일(현지시간) 스티븐 엘롭 CEO가 내부통신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 전문을 입수, 이같은 내용들을 낱낱이 공개했다.

■노키아 애플과 구글이 비싼 점심 먹는 동안 배회

그의 메모에는 심지어 우리는 불타는 플랫폼(휴대폰 운영체제)위에 서있다. 우리의 행동을 바꾸어야만 한다 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누가 봐도 노키아 휴대폰용 플랫폼(OS)이 안드로이드나 애플의 iOS에 밀리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보도는 이를 바탕으로 노키아가 기존의 미고(MeeGo),심비안 대신 안드로이드와 윈도폰7을 채택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해석까지 내놓고 있다. 이 메모는 전체적으로 ▲애플과 구글이 비싼, 또는 중급 점심을 먹기 시작하는 동안 노키아는 옆으로 돌고만 있고 ▲중국 선전지역에서 만들어진 싸구려 제품이 전통적으로 신흥시장을 리드해 왔던 노키아 에스푸(Espoo) 브랜드의 리더십을 거의 제로로 만들었다는 내용의 탄식을 담고 있다.

스티븐 엘롭은 특히 오는 11일 노키아의 자본시장의 날 행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직설적으로 쏟아놓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전세계 휴대폰 업계는 14일 스페인에서 개막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행사를 앞두고 있어 노키아 전직원의 긴장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엔가젯은 다소 거친 소문들이 나돌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는 노키아가 MWC에서 MS와 협력해 윈도폰7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한다는 내용, 그리고 한 배 가득한 임원이 떠날 것이라는 소문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또 엘롭CEO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노키아의 새 캠퍼스를 중심축으로 삼게 되면서 노키아 수석경영진과 임원들이 핀란드 밖에서 더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심비안으로는 확대되는고객 요구 대처가 힘들다

이 보도는 향후 수일내에 에스푸가 어떻게 될 것인지 훨씬 더 잘 알게 될 것이라면서 메모의 일부를 요약했다.

이 요약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의 경쟁자들로부터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더 급속하고 격렬한 뜨거움이 오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을 다시 정의하고 개발자들을 폐쇄됐지만 매우 강력한 생태계로 고객들을 유혹하면서 시장을 파괴했다. “

•그들은 게임을 바꿨다. 그리고 오늘 애플은 애플은 고급제품을 가지고 있다.“

•구글은 자사의 핵심에 많은 산업계의 혁신을 끌어내면서 점점 더 큰 중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는 노키아 내부에 똑같이 똑똑한 개혁 자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시장에 충분히 빠른 속도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미고(MeeGo)가 고급스마트폰 시장에서 승리를 가져다 줄 고급 플랫폼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라면 올 연말까지 우리는 시장에 오로지 하나의 미고 제품만을 내놓게 될지도 모른다.

•...심비안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고객 요구에 대처용으로는 점점 더 어려운 환경임이 드러나고 있다....

•우리의 경쟁자들은 우리의 시장 점유율을 단말기로 가져가지 않는다. 그들은 전반적인 생태계를 통해 우리의 시장점유율을 가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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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우리자신의 불타는 플랫폼에다 휘발유를 부었다. 나는 이 파괴적(disruptive)시기에 우리가 회사를 바로잡고 올바르게 인도할 책임과 리더십을 상실했다고 믿는다.

•우리는 일련의 실수를 했다. 우리는 충분히 빠른 개혁을 하지 못해왔다. 우리는 내부적으로 서로 협력하지 않아 왔다. 노키아, 우리의 플랫폼은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