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 3억불에 블로그미디어 허핑턴포스트 인수

일반입력 :2011/02/07 15:10

황치규 기자

'지는해'란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미국 인터넷 기업 아메리카 온라인(AOL)이 부활을 위해 엔가젯, 테크크런치에 이어 또 하나의 온라인 미디어를 집어삼켰다. 이번에는 블로그 기반 미디어 허핑턴포스트다.

뉴욕타임스는 6일(현지시간) AOL는 허핑턴포트스 인수에 합의했고 현지시간으로 7일 오전 이같은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인수 규모는 3억1천500달러로 전해졌다. 3억달러 현금에 나머지 1천500만달러는 주식으로 지급된다.

이번 인수는 AOL이 2009년 타임워너에서 분리된 뒤 추진하는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AOL은 허핑턴포스트 인수로 뉴스 수집 및 자체 콘텐츠를 강화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발판을 마련했다. AOL 사령탑을 맡은 팀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도 부활 키워드로 뉴스 수집 및 자체 콘텐츠 확보를 내걸었다.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2005년 애리아나 허핑턴이 개설한 자유주의 성향의 블로그에서 시작됐다. 출발 당시 직원수는 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허핑턴포스트가 일으킨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2009년 미국 유력 신문인 워싱턴포스트를 트래픽에서 앞서는 기염틀 토했다. 특히 미국 대선 과정에서 강력한 영형력을 발휘했다.

허핑턴포스트는 전통적인 기자 중심의 저널리즘을 추구하지 않았다. 전문성을 갖춘 블로거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독자층을 넓혀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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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독자들이 기사 및 블로그 포스팅에 댓글을 달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이를 적극 공유한다는 것도 허핑턴포스트의 강점으로 꼽힌다. 허핑턴포스트 기사에 수천개의 댓글이 붙고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공유되는 것은 어색하지 않은 장면이다.

허핑턴포스트는 월 방문자수는 2천500만명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은 3천100만달러, 올해는 6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