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S 오피스까지 판다?

일반입력 :2011/01/31 16:17    수정: 2011/01/31 16:23

마이크로소프트(MS) 제품을 경쟁사 애플의 매킨토시용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장터에서 볼 수 있을까. 터무니없는 얘기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MS가 만들어온 매킨토시용 오피스 제품을 맥 앱스토어에서 판매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씨넷 블로거 돈 레이싱어는 지난 28일 MS는 오피스 판매 루트로 맥 앱스토어를 제외하지 않았다며 맥 앱스토어에서 당장 오피스를 팔 생각은 없다지만 영원히 안 팔 것이란 얘긴 아니다고 전했다.

맥앱스토어는 애플 매킨토시용 소프트웨어(SW)를 판매하는 온라인 장터로 이달초 문을 열었다.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이용하는 모바일 앱스토어와 마찬가지로 판매할 SW를 등록한 개발업체들은 판매금액의 70%를 받고, 애플이 30%를 취한다.

MS는 이미 아이폰 앱스토어에 윈도 라이브메신저, 오피스 원노트 등 자사 전략 서비스 및 제품과 연동되는 모바일용 앱을 출시해왔다. 맥앱스토어라고 해서 시장 기회를 엿보지 않을 이유는 없다.

MS 선임 마케팅 마케팅 매니저 아만다 레페브르는 최근 온라인 IT미디어 올싱스디지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애플의 매킨토시용 앱스토어를 활용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았다며 MS 사업에 관련지어 생각해봐야 할 단계라고 밝혔다.

일반 PC든 맥이든 컴퓨터 사용자가 늘수록 MS에는 유리하지만, 맥에서만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파는 애플에게는 MS오피스가 진입하는 것이 달갑지 않을 수 있다. 맥용오피스가 맥앱스토어에 들어설 경우, 애플이 만드는 업무용 SW패키지 '아이워크(iWork)'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이워크는 넘버(엑셀), 키노트(파워포인트), 페이지(워드) 등을 묶은 패키지 프로그램이다.

맥용 오피스 최신버전은 '오피스 포 맥 2011'이다. 개별 프로그램으로 팔리는 아이워크와 달리 맥용오피스는 통합 제품으로만 판매된다. 그러나 맥앱스토어에 들어간다면 맥용오피스도 각 프로그램별로 판매될 것이다.

레이싱어는 MS가 오피스를 맥 앱스토어에 올리면 애플의 잠재적인 이익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앱스토어 운영사와 SW개발사가 제품을 많이 팔면 윈윈할 수 있다는 게 상식이지만, 맥용 오피스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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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략은 앱스토어를 운영해 SW를 만드는 개발자와 이를 구입하는 사용자층을 두텁게 하면서 하드웨어 판매를 촉진하는 것이다. 하드웨어 판매에 비해 앱스토어에서 거두는 수입은 부수적이다. 앱스토어 콘텐츠와 SW는 모두 애플 제품에서만 돌아가기 때문이다.

반면 MS 본업은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개발에 기반한 클라우드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판매다. PC 운영체제(OS) 윈도가 있지만 매킨토시용 오피스 등 타사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 역시 만든다. 타사 하드웨어 플랫폼에서도 윈도를 판매할 수 있고, 다른 OS용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어 팔 수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