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 부자 1위 김택진 엔씨 재산은?

일반입력 :2011/01/31 10:45    수정: 2011/01/31 17:07

김태정 기자

지난해 자수성가 부자가 크게 줄어든 반면, 재벌들은 초강세를 보였다. 벤처를 비롯한 중소기업들이 재벌에 밀렸다는 분석이다.

재벌닷컴은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지분가치를 지난 28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상위 100명 중 자수성가 부자는 16명에 불과했다고 31일 밝혔다.

■벤처 빗겨간 상승세, 김택진 선전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의 24명에 비해 1년 사이 8명이 감소한 결과다. 지난 2000년 이후 상장사 상위 부자 가운데 자수성가 부자의 숫자가 가장 적었다.

상장사 100대 주식부자 중 자수성가는 벤처 열풍이 몰아쳤던 지난 2000년 3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후 2005년 26명, 2007년 24명, 2009년 25명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자수성가 중 1위는 지분 평가액 1조623억원을 기록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전체 순위는 14위로, 지난해 17위에서 3계단 올라섰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자산 9천422억원으로 자수성가 중 2위, 전체에서 18위에 올랐다.

재벌닷컴 측은 “자수성가 부자 비중이 올해 크게 낮아진 것은 주식시장 상승세가 재벌 계열사나 대기업 주가에 집중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며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재벌가 출신(84명)의 주식자산은 지난해 40조8천675억원에서 올해 65조4천525억원으로 평균 60.2%가 급증한 반면, 자수성가 부자(16명)는 5조3천476억원에서 6조4천513억원으로 평균 20.6% 상승에 그쳤다. 재벌가 출신의 증가폭이 3배나 높은 것이다.

■100위권에 현대家 가장 많아, 금액은 삼성

가문별로는 현대가 출신이 지난해 9명에서 2명이 늘어난 11명을 차지해 최고 주식부자 가문에 올랐으며, GS가 출신도 전 년보다 2명이 증가한 10명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가와 효성가 출신이 각각 7명씩 상장사 100대 주식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뒤따랐다. 삼성가에서는 전체 순위 1위인 이건희 회장의 지분 평가액 9조5천458억원에 달했다.

금호가는 경영난으로 지난해 주가가 하락하면서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가 올해는 박삼구 회장 등 5명이 새로 100대 주식부자에 합류했고, 영풍, 두산, 코오롱, STX 등도 지난해보다 1명씩 늘어났다.

LG가 출신은 지난해 12명으로 ’최다 부자가문’의 명성을 얻었으나 올해는 3명이 줄어든 9명에 그쳐 현대가와 GS가에 이어 3위로 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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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은 지난해 설윤석 부회장이 100대 부자에 들었지만 올해는 주가 하락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가문별 주식자산은 삼성가 출신이 1인당 평균 2조2천186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가장 많았고, 현대가 출신이 1조5천220억원, 롯데가 출신이 1조4천497억원, LG가 출신이 6천992억원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