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 vs 38세, 인터넷 천재 본좌는 누구?

일반입력 :2011/01/21 11:48    수정: 2011/01/22 14:04

김태정 기자

‘너무 젊은 피 아냐?’

세계 인터넷 시장 패권 쟁탈전의 주인공으로 고작 27세와 38세 최고경영자(CEO)들이 떠올랐다. 이 젊은이들의 말 한 마디에 전 세계가 요동친다.

‘검색황제’ 구글은 창업주 래리 페이지가 오는 4월4일부터 CEO에 오른다고 20일 발표했다. 페이지의 나이는 올해 38세.

이 같은 인사는 페이스북을 겨냥했다는 해석이다.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주커버그는 올해 28세라는 ‘젊음’을 이미지 마케팅에 활용해온 것이 사실이다. 두 회사의 의도가 어떠하든 페이지와 주커버그의 격돌은 연세 지긋한 다른 CEO들에게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는 것이 외신들의 분석이다.

이제 업계나 언론에서도 ‘50대 젊은 CEO’, ‘30대 초고속 승진으로 이사회 진출’ 등의 표현은 쓰기가 어려워졌다.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자리서 물러나고, 스티브 잡스는 최근 병가를 냈기에 실리콘밸리의 동력은 페이지와 주커버그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두 천재는 젊은 나이에 비해 경영 전문성 부족 논란이 거의 없기에 더 놀랍다. 이미 상당한 능력이 검증된 인물들이다.

주커버그는 20살 때 페이스북을 창업해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로 직접 키웠다. 7조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인 스토리가 영화 ‘소셜네트워크’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타임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는 등 계속해서 새 역사를 쓰는 중이다.

페이지 역시 구글 창업 후 에릭 슈미트 현 CEO 뒤에서 경영에 깊이 관여해왔다. 꼼꼼하고 내향적인 성격으로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혁식을 도왔다는 평가다.

구글은 근래 페이스북에 소셜네트워크 패권을 내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슬로건이었던 혁신성도 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쏟아지면서 몸살을 앓았다.

이런 가운데 구글 경영진들이 페이지 카드를 꺼냈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능력을 신뢰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장 구글다운 인물이라는 평도 받는 페이지다.

관련기사

파이낸셜타임스는 “구글이 페이스북의 거센 도전을 맞아 페이지를 전면에 내세웠다”며 “자체 소셜네트워킹 개발 등의 전략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천재가 한국서 벌일 대결도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구글이 네이버. 다음 등에 밀려 수년간 고전 중인 한국 시장에 페이스북도 진출을 앞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