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숙사서 잇단 자살...이유는?

일반입력 :2011/01/13 15:18    수정: 2011/01/13 17:21

봉성창 기자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내에 기숙사에서 최근 열흘 사이에 2명의 직원이 잇따라 투신 자살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 30분쯤 병가를 마치고 복직을 위해 기숙사에 머물던 K㉕씨가 13층에서 바닥으로 몸을 내던졌다.

앞서 지난 3일에는 6개월의 병가를 마치고 복직을 위해 면담을 앞둔 P(24, 여)씨가 기숙사 18층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등 근로자들의 투신자살이 이어졌다.

K씨는 스트레스와 우울증 등으로 병가를 신청해 두 달간 쉬었으며 평소 피부병으로 어려움을 호소해 근무부서도 조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두 사건의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며 자세한 경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자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삼성전자의 근무 강도가 어느 정도 길래 자살이 이어지는 것"이냐며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높은 임금과 복지 등에 걸맞게 노동 강도가 상당하다는 것이 노동업계의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유족 측은 "근무 환경이 매우 열악해 자살을 선택한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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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관련 대규모 사업장에서 업무강도로 인한 스트레스로 연쇄 자살이 일어난 사례로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조립업체인 폭스콘이 유명하다. 약 100만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폭스콘은 최근까지 14명이 자살하면서 전세계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특히 이곳에서 제품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 애플과 HP는 근로자들의 잇단 자살로 인해 여론이 악화되자 직접 근무환경을 조사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