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통신사들의 반란…통신료 내려갈까

일반입력 :2011/01/11 09:34    수정: 2011/01/11 10:21

와이브로 기반의 제4이동통신사를 준비 중인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의 허가 심사가 임박한 가운데, 가상이동망사업자(MVNO) 출범이 현실화되면서 제4이동통신사 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착화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3사 기반에서 다자경쟁체제로 전환될 경우 소비자에게 실제 통신요금인하 효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온세텔레콤은 최대주주 변경신고를 통해 세종텔레콤이 최대주주가 됐음을 공시한 데 이어, 지난 7일 오후 방송통신위원회에 최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텔레콤은 온세텔레콤이 그동안 준비해 온 MVNO 사업을 승계해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MVNO 추진 가능성이 그 어느 회사보다 크다.

세종텔레콤의 고위 관계자는 “지난 5일 방통위에 최대주주 변경 승인 신고접수를 했다”며 “2월 중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고 그동안 온세텔레콤이 준비해 온 MVNO 사업도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월께 방통위의 승인 허가가 떨어지면 본격적인 양사의 인수·합병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그동안 사업 영역과 대상이 달랐던 만큼 시너지가 날 것이고 세종텔레콤이 보유한 망 고도화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MVNO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신고 승인 기간은 두 달”이라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3월초까지 승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업계에서는 매출 규모가 연 1천억원대인 세종텔레콤이 3배 규모인 3천400억원대의 온세텔레콤을 인수하면서 ‘늑대가 호랑이를 삼켰다’는 평이지만, 시너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온세텔레콤이 MVNO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망의 보유가 필수적인데, 세종텔레콤이 어느 정도 이를 해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텔레콤은 지하·지상 등 총 1만5천km에 달하는 광통신망과 서울·4대 광역시의 지하철망을 중심으로 대도시망과 전송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온세텔레콤이 옛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에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매각하기는 했지만, 소매 사업에 치중해 온 온세텔레콤과 기업시장에 집중해 온 양사가 영업 측면에도 플러스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세종텔레콤이 온세텔레콤에 이어, 드림라인의 인수에도 관심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망운용 측면에서 세종텔레콤이 가입자망 위주의 신경망을 갖고 있다면 드림라인은 큰 뼈대의 중추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방통위는 MVNO 출현이 통신요금 인하 효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면서 반기는 분위기다.

방통위 관계자는 “MVNO의 등장은 소비자들에게 사업자 선택폭을 넓혀줄 수 있고 아울러 저렴한 통신서비스를 제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