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하버드 특강-정의' 인기 폭발, 왜?

일반입력 :2011/01/04 15:14    수정: 2011/01/06 13:20

정현정 기자

EBS가 3일 밤 첫 방영한 ‘하버드 특강-정의’에 시청자들이 폭발적인 호응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EBS는 “‘하버드 특강-정의’가 자정 시간대에 방송이 됐음에도 평일 동시간대의 2배에 이르는 시청률을 기록했다”며 “첫 방송후 EBS 트위터에는 특강에 대한 호평이 수백 건씩 쏟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EBS는 프로그램 재방송을 검토하기로 했으며 DVD 출시도 고려 중이다.

방송 직후 EBS 트위터에는 “노트 필기를 해 가며 본 건 처음이다. 책보다 특강의 재미가 더한 것 같다”는 반응과 “자려는 찰라 EBS로 채널로 돌린 게 잘못이다. 인문철학강의 너무 재미있고 다음에 벤담과 밀을 읽겠다”는 내용의 시청 소감이 쏟아졌다.

강의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도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오늘 사례로 나온 살인 사건 같은 경우에 제 생각은 어떤 여성분이 말한 것처럼 동의 여부가 중요한 거라고 봅니다. 물론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겠죠?” 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프로그램 방영 전부터 이용자들은 트위터 상에서 자발적으로 프로그램 방송시간을 알리는 등 뜨거운 반응이 예상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오늘부터 EBS에서 하버드대 특강 정의 방송해요”라며 자세한 방송기간과 방송시간을 알렸고, 다른 이용자들도 ”오늘 저녁12시 EBS 하버드특강-정의 꼭 보고자야지”라며 프로그램 홍보 도우미를 자처했다.

트위터로 방송프로그램 홍보를 맡고 있는 담당자에게도 방송 직후 모두 “잘 시청했다”는 메시지와 “다시 방송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이번 첫 방송은 자정 시간대에 배치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0.90(닐슨)에 이르는 시청률을 나타냈으며 수도권 시청률의 경우는 1.15(닐슨)을 기록했다. 이는 평일 같은 동시간대 시청률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EBS는 앞으로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선경 EBS 외화애니부장은 “그동안 인문학과 생생하고 흡입력 있는 인문학 강의에 대한 갈증이 우리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EBS는 석학들의 인문학 강의를 발굴해서 계속 방송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년간 하버드 학생들 가운데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를 수강한 학생 수는 1만4천명에 이른다.

이런 인기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지난 4월부터 2개월에 걸쳐 ‘정의’ 강의를 방영해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으며 NHK 홈페이지 프로그램 다운로드 횟수 신기록을 갱신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영국의 BBC도 지난해 라디오 특집 프로그램으로 ‘정의’를 고정 편성했고 올해 TV 정규 편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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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에서도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를 바탕으로 한 책이 꾸준히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고 저명 인사들의 독서 목록에 거론되며 대중적인 관심이 높아졌다.

EBS의 ‘하버드 특강-정의’는 3일부터 4주간 월·화·수요일 밤 12시 EBS를 통해 총 12강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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