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은 왜 태블릿에 들어가나

일반입력 :2010/12/27 11:52    수정: 2010/12/27 12:35

남혜현 기자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경쟁 플랫폼으로 볼 수 있는 태블릿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었다. 태블릿에 내비게이션 지도를 기본 탑재하거나 다양한 기기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는 등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추세다.

27일 엠앤소프트(대표 박현열)는 KT 보급형 태블릿인 '아이덴티티탭(K패드)'에 자사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SW) '맵피 스마트'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맵피 스마트는 통신과 연계된 기능을 추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자환경(UI, User Interface)에 최적화됐다. 해당 앱은 LG유플러스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인 오즈(OZ)를 통해 안드로이드폰에서 먼저 서비스됐다.

엠앤소프트 관계자는 K패드용 맵피스마트 공급을 통해 기존 퍼스널 내비게이션 디바이스(PND) 지도 시장에서 검증된 맵피 서비스를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을 통해서도 제공하게 됐다며 내년에는 내비게이션 시장과 함께 스마트 디바이스를 신규 성장시장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비게이션들의 잇따른 태블릿행

태블릿 시장을 처음 노크한 내비게이션 업체는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팅크웨어(대표 김진범)였다. 이 업체는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탭에 자사 지도SW인 '아이나비 3D'를 공급했다.

팅크웨어 측은 갤럭시탭 사용자들이 자사 홈페이지에서 지도를 다운로드 받으면 향후 1년간 업그레이드 서비스와 교통정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1년 무료 사용 이후에는 지도 업그레이드가 제한되며, 연 1만원의 3D 이용권을 구매하면 최신 지도 업그레이드 및 교통정보 서비스를 해당기간 동안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제품에 내장된 애플리케이션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판매수치를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다운로드숫자는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파인디지털 역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도 SW를 개발중에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확산속도가 빠른 만큼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해 해당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특정 통신사나 제조업체와 협업하는 관계는 아니지만 파인디지털 지도를 사용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손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준비 중에 있다면서 시장이 태블릿으로 일부 가고 있기 때문에 이슈 파이팅을 위해서도 (태블릿 시장 진출은) 필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단말업체와 지도업체의 '서로 다른 입장'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태블릿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자기잠식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팅크웨어가 처음 갤럭시탭과 협업했을 때 업계 관계자들은 내비게이션 시장을 태블릿이 갉아먹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대체로 크게 문제는 없다고 일축한다. 연간 200만대 규모의 내비게이션 시장에 태블릿이 미치는 영향은 10% 이하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전용 단말기와 태블릿에 들어가는 정보의 양이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며 지도 품질 차이라기 보다는 전용 단말기에 조금 더 자세한 정보가 들어가는 등 단말기별로 선별적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인디지털 관계자 역시 태블릿으로 인해 내비게이션 시장이 영향을 미치는 것은 10% 미만일 것이라면서 태블릿을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할 경우 탈부착의 불편함이 있고 전용기기가 아니기 때문에 GPS 수신 등에서 한계가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다만 내비게이션 단말기가 아닌 지도SW만 공급하는 업체의 경우 태블릿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태블릿은 초기시장인 지금도 내비게이션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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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와 맵피 등 지도 SW를 전문으로 하는 엠앤소프트는 태블릿은 기존 PND제품과 마찬가지로 내비SW를 공급할 수 있는 하나의 단말 형태라며 지도를 공급할 수 있는 단말기가 여러 형태로 나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통사든 전자회사든 간에 태블릿을 내놓는 곳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태블릿 시장을 겨냥한 지도) 수량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