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슈퍼컴퓨터에 PS3 프로세서가?

일반입력 :2010/12/15 15:26

송주영 기자

미 공군이 사용하는 슈퍼컴퓨터에 1천700개 이상 플레이스테이션3(PS3) 프로세서가 장착됐다.

군사업무 시뮬레이션 등에 게임 기술이 적용된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게임기의 프로세서가 국방 슈퍼컴퓨터에 적용된 것은 드문 경우다. 14일(현지시간) IT전 문미디어 씨넷은 미 공군 슈퍼컴퓨터인 콘도르 클러스터 운영 부서를 방문해 국방 슈퍼컴 기술을 집중 보도했다. 이중에서도 특히 콘도르 클러스터에 적용된 PS3 프로세서가 주목됐다.

PS3에서 ‘콜 오브 듀티 등 실제 전투 상황을 구현에 쓰이는 프로세스가 슈퍼컴퓨터인 콘도르 클러스터에서는 이미지, 패턴 인지 검색 등에 활용됐다.

고성능 슈퍼컴퓨터인 콘도르 클러스터가 게임기인 PS3 프로세서를 전격 채택한 이유는 성능과 비용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콘도르 클러스터에는 168개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도 장착됐다. 콘도르 클러스터는 초당 500조건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 일반 노트북 속도와 비교하면 5만배 가량 더 빠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콘도르 클러스터는 페이지당 20~30% 문자가 지워진 방대한 문서를 초당 20페이지까지 완벽하게 해석한다. 정확도도 99.9%를 나타낸다.

마크 바넬 공군 연구소 고전력 컴퓨팅부 담당자는 “콘도르시스템 구축에 총 200만달러가 소요됐다”며 “동일한 성능의 컴퓨터와 비교할 때 구현 비용이 1/10 이상 절감됐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콘도르는 특성상 고가용성이 필요한 국방업무에 적합하도록 구현됐다. 바넬씨는 “특수 목적의 애플리케이션, 하드웨어가 필요해 이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부품을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콘도르 클러스터는 일반 슈퍼컴퓨터가 아닌 인공지능 신경망을 포함한 국방부 메가머신으로 기획됐다. 프로그래머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콘도르 클러스터에 상징, 단어, 문장 등의 습득 능력을 구현했다. 인간들이 흔히 저지르는 오류도 바로잡을 수 있는 신경망이 탑재됐다.

콘도르 클러스터는 이에 더해 게임산업과 국방산업을 연계하는 또 다른 ‘고리’ 역할도 했다. 과거에도 군대에서 군인들을 훈련시킬 때 비디오 게임이 사용되며 게임산업이 접목된 사례가 있다.

현재는 문을 닫은 미국 필라델피아 육군 ‘익스피어리언스 센터’에는 군사 기지, 경력 등의 프로그램이 미리 저장된 비디오 게임, 기계설비, 게임 관제 시설 등이 구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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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콘도르 클러스터는 또 다른 측면에서 군대와 게임산업을 연계했다. 공군은 콘도르 클러스터가 전 세계 35, 36위 정도의 성능을 보이는 슈퍼컴퓨터라고 강조한다.

현재 콘도르 클러스터는 기능 개선을 진행할 예정으로 게임 프로세서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