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어려운 BI, 직접 만들어볼까

일반입력 :2010/11/01 08:21

김원배 잘레시아 BI 2 개발팀장 onefold@nate.com

요즘 IT 트렌드를 살펴보자. 대표적인 것이 뭐가 있을까? 스마트폰, 아이패드, 소셜네트워킹, 트위터, 페이스북 등 무수히 많은 아이템들이 있다. 젊은 사람들이야 이렇게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이 출시되면, 나오기가 무섭게 해당 제품에 동화되기가 쉽다.

하지만 나이 지극한 어르신들도 이런 신기술이나 신제품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까? 아마도 쉽진 않을 것이다. 요즘 나오는 신제품들은 그 기능만큼이나 사용하기가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신제품이나 신기술 사용을 꺼리거나, 구식 제품들을 선호하는 것을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직장에서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경에 즉각적인 대응을 위해 여러 IT시스템들을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들을 직원들이야 교육 등을 통해 쉽게 사용법을 익히고 또 어느 정도 사용하다 보면 시스템에 쉽게 적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 회사에 이사님, 사장님께서는 어떠실까?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짐작하겠지만, 거의 사용을 안 하신다.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대부분 부하 직원들을 시키거나 결과만 보고받기를 바라신다. 덕분에 사장 비서 분들 중에는, 회사시스템의 거의 대부분 기능들을 사용할 줄 아는 숙련자도 간혹 있다.

하지만, 이런 나이 지극하신 임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스템이 있다. 바로 임원정보시스템(EIS, Executive Information System)이 그것이다. (물론 부르기에 따라서 경영정보시스템, 전략정보시스템, 의사결정시스템 이라고도 부른다. 다 내용은 비슷한 시스템들이다.)

임원정보시스템은 임원들이 그들의 경영기능을 수행하고 경영목적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경영의 주요 부분에 관해, 신속하고 신뢰감 있게 결과를 조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대부분 임원정보시스템은 사용하기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갖추고 있으며, 회사 내에 산재하는 경영 데이터를 통합하고 분석 등의 과정을 거쳐서 경영에 관한 핵심정보만을 요약해서 보여준다.

이런 임원정보시스템에 근간이 되는 기술이 바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Business Intelligence)다. 사실 BI라는 분야가 매우 어렵다. 딱, 용어만 놓고 보더라도 IT에 종사하는 필자한테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굳이 한글로 풀어서 설명하자면 ‘지능적인 업무처리’ 정도가 될 것이다.

이러한 BI제품들을 통해 임원들이 보는 임원정보시스템도 만들 수가 있지만, 객관적이면서도 정확한 근거자료를 통해, 보다 빠르게 비즈니스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모든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좀 더 나아가, 요즘 BI시스템의 경우 더욱 그 기능이 발전하여, 개개인이 스스로 구현도 가능하다.

흔히들 사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엑셀에서는 보다 쉽고 빠르게 관련 데이터에 접근하여 다차원 분석할 수 있도록 기능이 지원되고 있으며, 해당 엑셀을 셰어포인트 서버에 올려놓으면 누구나 인터넷 상에서 조회가 가능하고, 특별한 권한이 주어진 사람들만 조회가 가능하도록 구현도 가능하다.

실제로 동부건설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BI시스템을 기반으로 경영정보시스템(VERITAS)을 구축했다. 그간 각종 공사진행과 관련한 매출, 손익, 원가 등에 대한 경영정보데이터를 담당자마다 따로 엑셀 장표로 작성하고 관리해 오던 동부건설은 직원간 오프라인으로 보고서를 관리, 보관 함으로써 데이터에 대한 정확성과 신뢰성이 결여되고 담당자 부재 시, 업무처리가 많이 지연돼 과거 자료와의 추세 분석에 어려움을 겪는 등 업무에 애로사항이 많았다.

김주상 동부건설 경영혁신팀 과장은 “경영정보시스템의 도입으로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현업 담당자가 직접 각종 도표와 차트를 이용한, 다차원 분석 등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셰어포인트를 통해 웹 상에서 쉽게 조회/분석/게시를 할 수 있어서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무엇보다도 담당자들이 엑셀로 작성한 장표를 웹 상에 수시로 추가/수정할 수 있어서, 담당자 부재 시, 업무처리에 대한 지연이 많이 해소되었으며, 경영자 측면의 정보분석뿐만 아니라, 현업(건설현장)의 프로젝트별 경영정보 분석이 가능하여 현업의 경영환경 변화에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을 큰 성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우성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장은 “시장에서 BI가 지나치게 기술중심적이고 BI전문가만이 구축할 수 있는 경향이 강한 것도 사실이었다. BI는 업무 프로세스 내에서 비즈니스에 바로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업무 관련자들 누구에게나 접근이 용이하게 구축되어야 하며, 특히 임원진들이 빠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직관적이고 쉽게 구현되어야 한다”라며 “마이크로소프트 BI시스템은 실제 현업이 엑셀을 사용하듯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스스로 구현 가능한 BI’는 물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BI”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사용자들의 높은 사용자 경험(UX, User-eXperience)을 위해, BI시스템에서도 각종 도표와 차트를 실버라이트(Silverlight)로 구현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셰어포인트 서버 2010에서는 이러한 요구에 맞게 실버라이트 웹파트 기능이 새로이 추가되어 높은 사용자 경험이 가능해졌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정확한 근거자료를 통해서 보다 빠르게 비즈니스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려보고자 한다면, 굳이 임원정보시스템과 같이 규모가 큰 BI 시스템이 아니더라도, 나만의 혹은 스스로 구현이 가능한 BI 시스템을 업무에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다소 용어가 어렵다고 해서 BI를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기존에 회사마다 존재하는 수많은 데이터를 추출하고 분석하여 나와 혹은 내 조직, 내 회사와 관련된 분석데이터를 쉬운 도표와 차트를 통해 스스로 구현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그리하면 업무에 정보경쟁력이 강화되고,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근거자료를 통해 보다 빠른 비즈니스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