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용 ‘창세기전3’, 이용자 아쉬움↑…아~옛날이여

일반입력 :2010/07/01 16:35    수정: 2010/07/01 20:32

정윤희 기자

아이폰용 ‘창세기전3’에 실망스러움을 표시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야심차게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나섰으나 2% 부족한 모양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엠조이넷(대표 강신혁)이 지난달 24일 국내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한 ‘창세기전3 에피소드1(ep1)’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중이다.

‘창세기전3’는 과거 게임 좀 해봤다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PC 패키지 역할수행게임(RPG). 국내에서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소프트맥스(대표 정영원)의 대표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소프트맥스와 엠조이넷이 공동 개발한 모바일 버전 ‘창세기전3 ep1’은 총 4개의 모바일시리즈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시반슈미터’의 스토리를 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세기전3 ep1’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별점 2개 반을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이용자들은 튕김 현상, 인터페이스 등에 불만을 제기하며 실망감을 표하고 있는 상태다.

튕김 현상은 말 그대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도중 게임이 강제적으로 종료되는 현상으로 iOS4 업그레이드와 관련해 발생한 문제다.

이에 대해 엠조이넷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앱 리뷰란에 글을 올려 “iOS4의 기능인 멀티테스킹에서 과다하게 많은 앱이 실행되거나 메모리를 많이 차지하는 앱이 멀티로 작업 중일 경우 발생할 수 있다”며 “(튕김 현상은) 다른 앱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니 양해 부탁한다”고 해명했다.

인터페이스 문제는 좀 더 심각하다. 현재 ‘창세기전3 ep1’의 플레이 화면은 조작키가 1/3이 넘는다. 조작키가 차지하는 화면이 크다보니 게임 화면이 상대적으로 작아졌다. 게다가 화면 내 캐릭터를 터치하는 것이 아니라 하단 조작키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폰에서 플레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용자들은 적어도 아이폰에서 플레이 하는 만큼 일정 수준은 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배신감을 느꼈다는 반응이다.

리뷰를 남긴 한 이용자는 “창세기전이라기에 따지지 않고 질렀는데 너무 실망이다”며 “아이폰용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화면과 화면을 가리는 조작키 등을 보고 괜히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 역시 “너무 성의가 없는 것 아니냐”며 “4.99달러를 주고 사기에 아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엠조이넷 관계자는 “3년 전에 출시된 게임이다 보니 터치폰 지원이 안되는 등 인터페이스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당시 개발을 총괄했던 메인 개발자도 퇴사하는 바람에 시스템을 고치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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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모바일 버전을 아이폰으로 컨버팅하다 보니 발생한 문제로 3년 전 게임이라 이용자를 만족시키지 못한 것 같다”며 “대신 PC버전의 사운드를 그대로 탑재하는 등 원작을 많이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ep2’부터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창세기전3 ep1’은 4.99달러(한화 약 6천100원)에 서비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