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최신 줄임말 인기작 ‘눈길’

일반입력 :2010/03/16 11:23

정윤희 기자

‘소시(소녀시대)’, ‘브아걸(브라운아이드걸스)’, ‘공신(공부의 신)’, ‘완자(완전자율학습)’….

최근 줄임말의 인기가 날로 고공비행 중이다. ‘안습’, ‘솔까말’ 등 예전에는 주로 인터넷 언어를 중심으로 하던 줄임말이 이제는 연예인, TV 프로그램, 학습지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확대재생산 되는 추세다.

게임세상도 줄임말 열풍이다. ‘와우(WOW,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마영전(마비노기 영웅전)’, ‘드네(드래곤네스트)’ 등 온라인게임에서부터 ‘파판(파이널판타지)’, ‘위닝(월드사커 위닝일레븐)’, ‘메기솔(메탈 기어 솔리드)’ 등 콘솔게임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연예인도, 게임도 인기가 있어야 줄임말로 불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게임업계 한편에서는 줄임말을 단순히 긴 단어를 짧게 부르기 위해 사용되는 것을 넘어 인기의 척도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모바일 게임도 마찬가지.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줄임말 애칭으로 불리는 신작 게임들이 ‘슈액히(슈퍼액션히어로)’, ‘액퍼(액션퍼즐패밀리)’ 등 줄임말 인기작 1세대의 뒤를 잇겠다는 도전장을 던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은 ‘점파’다. ‘점파’는 레몬(대표 윤효성)이 서비스하는 ‘점프파라다이스’의 줄임말로 출시되기도 전부터 각종 모바일 커뮤니티에서 줄임말로 불렸다.

비주얼샤워(대표 박홍관)가 2년여에 걸쳐 개발한 ‘점파’는 미지의 행성 ‘플라티나’를 배경으로 하는 원버튼 아케이드 게임이다. 전설의 보석 ‘만다만다린’을 찾기 위해 온갖 장애물을 뛰어넘는 외계인 ‘라이’의 모험이 주 내용.

버튼을 누르고 있는 만큼 점프의 높이가 달라지기도 하고 캐릭터 코스튬을 이용자의 입맛에 맞게 바꿀 수도 있는 등 다양한 재미요소가 준비됐다. 아울러 투명물약, 만다자석, 투시경 등 게임의 재미를 더해줄 다채로운 아이템들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우주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그래픽과 비와 눈이 오면 질주 속도가 변하는 날씨 변화 시스템이 게임 몰입도를 높일 전망이다.

윤요환 레몬 마케팅 이사는 “‘점파’의 게임명을 정할 때 줄임말 억양까지 생각했다”며 “줄임말 문화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향후 관련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LG텔레콤(LGT)에 출시된 ‘점파’는 오는 17일 KT, SK텔레콤(SKT)을 통해 순차적으로 서비스된다.

‘슈액이’, ‘액퍼’ 등 전통적(?) 줄임말 인기작을 배출한 컴투스(대표 박지영)도 이번엔 ‘초타’로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달 15일 출시된 ‘초타2’는 ‘초코초코 타이쿤2’의 줄임말로 귀여운 어감이 매력인 게임. 주인공 쪼꼬마가 초콜릿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작에 비해 훨씬 쉬워졌다는 평과 함께 이용자가 직접 도안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재미요소도 더해졌다. 혼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초콜릿이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다양한 퀘스트 및 미션을 통한 RPG적 요소도 추가됐다.

이밖에도 새로 도입된 초키 교배 시스템, 투자 시스템과 ‘멍 때리는’ 표정 등 상황에 맞는 얼굴 표정이 이용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절타3’로 줄임말 인기작에 도전한다. ‘절타’는 ‘절묘한 타이밍’의 줄임말로 포털사이트 국어사전에 실릴 정도로 그 인기를 인정(?) 받았다.

‘절타3’는 말 그대로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누르는 단순한 원버튼 게임이다. ‘절묘도’를 탈출하려는 ‘빨간마후라’와 개성 넘치는 10명의 캐릭터들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담고 있다.

시리즈 최초로 퀘스트를 수행하는 롤플레잉게임(RPG)적 요소가 도입된 ‘절타3’는 논스톱 절묘 방식, 요리 시스템, 뽑기 시스템 등 다채로운 게임 시스템도 이용자들에게 어필한다. 전작에 비해 한층 발랄하게 바뀐 그래픽도 장점이다.

새롭게 도입된 논스톱 절묘 방식은 연속 콤보를 통한 긴장도를 높인다. 아울러 요리 시스템을 통해 절묘도에서 얻은 재료로 캐릭터를 강화해 나갈 수 있다. 전작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도발장과 뽑기 시스템 역시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줄임말은 입소문을 타며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것이 보통”이라며 “ 때문에 대화에 많이 오르내리는 인기 있는 게임이 줄임말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