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대륙간 탄도미사일 탄생 50년'

일반입력 :2009/12/13 16:20    수정: 2009/12/14 10:23

김태정 기자

20세기 후반 냉전시대, 강대국들의 미사일 늘리기 전쟁은 날로 달아오르고 있었다. 007 시리즈의 장면들처럼 적국의 무기를 파괴하거나, 정보를 빼오는 일들이 대놓고 벌어졌다.

이 때 미국과 구소련이 내세운 것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5천km 이상을 날아서 목표지점을 초토화시키는 이 괴물은 냉전이 끝난 지금도 나날이 진화하며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씨넷은 ICBM의 여러 사건들을 사진으로 정리했다.

ICBM은 1957년 8월 러시아가 처음 만들었고, 미국은 2년 뒤진 1959년에 실용화에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3천km 정도 고공에 쏘아올려진 뒤 레이더의 지시를 받아 목표 지점으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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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퇴역장교 엘머 브룩스는 “ICBM은 발사 후 35분 내에 사실상 세계 모든 곳을 핵폭격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100% 확실 방어 전략은 들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아래 사진은 1983년 미국이 만든 ‘피스키퍼(Peacekeeper)’로 사정거리 9천600km, 최대 시속 1만5천마일을 자랑한다. 10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으며, 전쟁에 투입된 적은 다행히도 없다.■미국은 피스키퍼를 1986년부터 배치, 2005년에 2차 군비감축협정의 일환으로 폐기했다. 공식적으로는 미국의 마지막 ICBM이다. ■미 공군의 피스키퍼 발사기지. 지극히 평온해 보이지만 지면 밑에는 피스키퍼를 쏘아 올릴 엄청난 양의 고압증기가 채워져 있었다. 이른바 ‘콜드랜치(cold launch)’라는 방식으로 고압증기가 피스키퍼를 사일로 밖으로 내보낸 다음 부스터가 점화되도록 했다. ■ICBM의 발사는 당연히 사고가 용서되는 일이 일절 없다. 2명의 요원이 3m 이상 떨어진 제어기구의 키를 동시에 돌리던 모습. ■피스키퍼의 구성도. 보조추진 시스템, 발사 후 시스템, 그리고 대기권 재돌입 시스템 등의 3단계로 구성돼 있다. ■피스키퍼의 탄두 중 하나인 ‘Avco MK-21’이다. 오하이오 국립 미 공군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이 촬영일 불명의 사진은 ‘Avco MK-21’이 남태평양에 시험 발사 된 모습을 담았다. ■1983년 캘리포니아 공군 기지서 피스키퍼 전자회로 테스트 출력을 확인하는 기술자. 피스키퍼가 최초로 시험 발사된 장면이다. ■사진의 10.8톤 트럭은 1천200마력 디젤엔진에서 나오는 힘으로 피스키퍼를 운반했다. 1992년 미 공군박물관에 전시됐다. ■구 소련은 자국 ICBM을 대외 행사에서 종종 선보였다. 미 국방부에게는 소련 ICBM을 살짝이나마 분석할 매우 귀중한 기회였던 것. 사진은 1984년 촬영한 소련의 단거리 ICBM ‘SS-X-15’로 트럭 이동 중 발사할 수 있다. ■1958년 미국이 ICBM ‘아틀라스D(Atlas D)’를 시험 발사 했다. 이로부터 1년 뒤 아틀라스D는 실전에 배치 됐고, 러시아보다 2년 늦은 기록으로 남았다. ■미국은 아틀라스D의 후속으로 ‘HGM-25A 타이탄I(Titan I)’을 1962년 배치했다. 사진은 타이탄I을 업그레이드 한 ‘LGM-25C Titan 타이탄II’를 1975년 발사하는 모습이다. 1987년까지 실전 배치됐다. 사정거리 약 1만5천km, 최대시속 1만5천마일을 기록했다. ■미 공군이 타이탄II의 사일로를 완전히 파괴한 모습. 미사일 감축 행보의 일환으로 유엔에 공개했다. 소련의 사찰관도 현장을 세심히 살폈다고 전해진다. ■미국 핵전력의 중추였던 ‘미니트맨(Minuteman)’ 시리즈. 보잉사가 1958년 개발에 들어가 1962년 사일로로부터 발사에 성공, 그해 7월 실전에 들어갔다. 액체연료를 사용한 아틀라스나 타이탄과 달리 고체연료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발사실패를 줄이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I형(LGM30A)이 1962년, 이를 개량한 II형(LGM30F)은 1966년 배치됐다. 이후 1970년 사정거리 1만2천50km III형(LGM30G)이 나오면서 I-II는 사라졌다. 사진은 맨 왼쪽이 피스파커, 가운데는 미니트맨III, 오른쪽이 미니트맨II다. ■미국은 1978년 미니트맨III 제조를 중지하면서 노후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발표했다. 21세기에도 미사일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수명연장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일부 발사시설과 엔진은 다시 만들었으며, 통신기기도 최신식으로 교체했다. ■2006년 미국 노스다코타주 미사일 발사 제어센터. 콘크리트와 강철로 덮여져 있으며 핵공격을 받아도 버틸 수 있다고 한다. 미사일 제어 시스템은 해킹 방지를 위해 인터넷과 철저히 분리해 놓았다. ■1991년 항공기안의 사령부에서 미니트맨III를 원격 시험 발사하고 있다. 미국은 ‘룩킹 글래스(Looking Glass)’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령부가 비행 이동 중 미사일을 제어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