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스트레스, 모바일게임으로 푼다

일반입력 :2009/11/18 09:33

정윤희 기자

하반기 모바일게임 인기작들이 시험무대에 올랐다. 최근 수능을 치른 수험생 80만명의 모바일게임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이는 10대이자 시험을 마친 수험생이라는 특성상 최신 휴대폰 구매율과 모바일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생들이라 플레이 기회도 많다.

‘2009게임백서’에 따르면 수능 응시생이 집중된 연령대인 15~19세(9%), 20~24세(13%)가 주이용 게임으로 모바일게임을 꼽았다. 이는 9~14세(6.1%), 25세~29세(6.7%)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관련 업계는 수능 후 하반기 인기 게임의 판도를 결정할 수험생들의 채점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스포츠게임에서는 높아진 야구 인기를 반영하듯 야구게임이 강세다. 지난달 출시된 게임빌(대표 송병준) ‘2010프로야구’는 출시 45일 만에 70만 다운로드를 넘기며 순항 중이다. ‘나만의 리그’, ‘시즌모드' 등을 통해 선수를 육성하고 시즌을 진행하는 시스템이며 슬라이딩 등 허슬 플레이가 더해진 점이 눈길을 끈다.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에서는 레몬(대표 윤효성)의 ‘시드2’가 수험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준 높은 전투 효과와 섬세한 그래픽이 수험생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는 것. 게임 중 착용하는 장비에 따라 캐릭터 외형이 변화하며 언제든지 직업 변경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엔딩을 본 이후에 계속 게임을 플레이해 2차 엔딩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

타이쿤 장르에서는 KTH(대표 서정수)가 서비스 하는 ‘더팜3 - 공주님이시닷’가 여학생들에게 인기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공주님이 농사를 짓는다는 설정으로 게임 분위기와 그래픽이 발랄하다. 단순한 농작물 재배를 넘어 다양한 퀘스트와 이벤트게임을 즐길 수 있어 호평을 듣고 있다.

시험 후 취침 시간이 한결 여유로워진 학생들과 공포게임 마니아들의 겨냥했다. 전라남도에 위치한 ‘백도’를 배경으로 하며 3D모델링과 리얼 애니메이션으로 최고의 사실감을 구현해 실제 공포 영화를 보는 듯하다. 전문 시나리오 작가가 2년간 작업에 참여해 스릴 넘치는 스토리를 제공한다.

원버튼 아케이드 게임도 10대들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다. 모비클(대표 정희철)이 출시한 ‘미니게임히어로즈’는 뚜렷한 개성을 지닌 10종의 미니게임으로 수험생들 공략에 나섰다. 버튼을 눌러 타이밍을 맞추는 기존 미니 게임의 방식에서 벗어나 동적인 콘셉트를 다량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메인게임 외에도 흑백으로 즐길 수 있는 12종의 보너스게임도 준비돼 있다.

게임빌 마케팅실 이성필 팀장은 “최근 몇 년간 수능 후 몇 달간 모바일게임 이용자들이 증가했다”며 “모바일게임사들 입장에서는 수능 후가 게임성과 인기를 평가 받을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