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메일, 한메일 추월했다

일반입력 :2009/08/18 11:13

김태정 기자

네이버 메일이 결국 다음커뮤니케이션 ‘한메일’을 추월했다. 1997년 데뷔 후 대한민국 대표 이메일로 불렸던 한메일은 1등자리서 일단 물러났다.

18일 랭키닷컴에 따르면 네이버 이메일의 지난달 도달율은 45.79%로 나타났다. 전체 인터넷 사용자 중 이만큼은 네이버 이메일에 접속한다는 뜻.

같은 기간 한메일 도달율은 44.73%로 네이버 이메일 보다 처졌다.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국내 포털 사상 초유의 ‘사건’이기에 무게감이 적지 않다.

사실 네이버는 검색 시장 70%를 잠식했으면서도 유독 이메일에서는 다음을 잡지 못해왔다. 일 방문자 1천700만명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였던 것. 한메일에 비해 오픈시기가 2년가량 늦은 것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지난해들어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수년간 20~30% 초반에 머물던 네이버 메일 도달율이 40%를 넘기더니 올 들어 44~45%를 오가기 시작했다.

반면, 한메일은 50% 이상이었던 도달율이 40%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네이버 메일에 추월당했다. 특히 지난해 7월 발생한 한메일 정보유출 사고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음은 국내 포털시장서 유일하게 1등으로 내세웠던 한메일이 밀리면서 충격을 받게 됐다. 네이버는 이제 검색과 블로그, 메일까지 1등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네이버 메일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한메일이 추락할 것이라는 분석은 아직 시기상조다. 올 들어 양측 모두 서비스 강화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기 때문.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을 본뜬 화면분할, 끌어 놓기 등의 신기능과 모바일 연동이 최근 등장했다. 네이버 메일과 한메일 간의 ‘2라운드’ 양상인 것.

다음 권지영 팀장은 “단순 메일이 아닌 통합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만들려 한다”며 “모바일과 한메일의 연동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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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이메일도 변수로 꼽힌다. 5% 수준이었던 도달율을 지난 2월 엠파스 통합 후 2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 같은 약진이 계속되면 네이버 메일과 한메일의 동시 타격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랭키닷컴 측은 “포털 이메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두 자리는 항상 아슬아슬한 상황이다”며 “모바일 기기 보급 증가 등 새로운 기류에 적극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