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LG VX8360, '싸고 다되고' 중급 휴대폰에 적격

일반입력 :2009/03/04 08:11

Nicole Lee

심플하면서도 적당한 가격에 수많은 기능이 탑재된 LG 'VX8350'는 2007년 우리 마음에 쏙 들었던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제품 중 하나였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VX8350의 후속 모델인 'VX8360'이 출시됐다. VX8350에 비해 세련미는 떨어지지만 디자인은 컴팩트한 휴대폰 그대로다.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이전 모델과 기능 차이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VX8360에도 VX8350과 똑같은 130만 화소의 카메라가 달려 있다. 따라서 VX8350 사용자라면 굳이 이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EV-DO 지원, 풍부한 멀티미디어 기능, 그리고 통화 품질이 훌륭한 중급 휴대폰을 찾고 있다면 VX8360이 제격이다.

가격도 보상판매를 포함, 2년 약정일 경우 49.99달러밖에 되지 않아 주머니 부담이 적다.

디자인

VX8350의 커브를 잘라내 스포티한 스타일을 추가하면 곧바로 VX8360으로 변신시킬 수 있다.

VX8360은 VX8350과 비슷한 컴팩트한 디자인이지만 크기는 3.64x1.91x0.78(HxWxD)로 VX8350보다 약간 작고 두께도 얇다.

가장자리를 실버로 감싸고 있는 다크 블루 컬러의 휴대폰 안쪽에 크롬 경계선이 있어 스포티한 경주용 자동차를 연상시킨다. 무게도 3.35 온스로 가볍고, 가장자리를 약간 둥글려 손에 잡히는 느낌이 편안하다.

휴대폰의 전면에는 1.17인치의 작은 컬러 스크린이 달려 있다. 지원 컬러는 6만5,000 밖에 되지 않지만 외부 화면이므로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날짜, 시간, 배터리, 신호 강도 및 발신자가 표시되며, 발신자를 사진으로도 볼 수 있다. 카메라가 작동중일 때는 셀카용 뷰파인더로 기능하며, 음악 플레이어가 작동 중일 때는 스크린을 통해 앨범 아트와 트랙 정보를 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 위에는 카메라 렌즈가 달려 있다.

VX8350과 마찬가지로 VX8360에도 디스플레이 아래 음악 플레이어 키가 장착돼 있다. 뮤직폰이라면 이 정도는 당연한 배려일 것이다.

키 사이즈는 VX8350보다 훨씬 더 평평한 스타일이지만 크기가 약간 더 크고, 키간 간격이 있어 촉각만으로 키를 누르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키 아래에는 스피커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스피커 그릴이 장착돼 있다. VX8350의 경우 스피커가 뒷부분에 장착돼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눈에 띄는 진전이다.

휴대폰을 열면 누구나 만족스러워할 만한 2인치 크기의 메인 화면이 나타난다. 26만2,000 컬러, 240x320 픽셀 해상도로 생생한 컬러와 이미지를 즐길 수 있다.

백라이트 시간, 폰트 크기와 타입, 메뉴 레이아웃, 시간 포맷을 조절할 수 있으며, 메뉴 스타일도 바꿀 수 있어 간단하게 그리드 스타일 또는 목록 스타일로 전환할 수 있다. 다른 표준 버라이존 제품들보다 내비게이션이 약간 더 편리하다고 할 수 있다.

VX8350과 마찬가지로 사용이 편리한 키패드도 마음에 든다. 이 내비게이션 키와 숫자 키패드는 공간이 적당하고, 촉각으로도 느낌이 전달돼 엄지손가락으로 문자를 입력하기가 쉽고 느낌만으로도 전화번호를 누를 수 있을 정도다.

내비게이션 장치는 2개의 부드러운 키, 사용자가 지정한 4개 기능으로의 바로가기로도 역할하는 5방향 토글, 전용 스피커폰 키, 전용 메시징 키, 통화, 클리어, 종료/전원 키로 구성돼 있다. 전용 스피커폰 키가 통화를 시작하기 전에 스피커폰을 작동시키는 기능은 아주 마음에 든다.

왼쪽 측면에는 음성 명령키, 볼륨 조절기, 헤드셋 잭이, 그리고 오른쪽 측면에는 전용 카메라 키와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각각 달려 있다. 충전 잭은 하단에 장착됐다.

■기능

VX8360은 언뜻 봐서는 다른 휴대폰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몇 가지 하이엔드 기능이 탑재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비슷한 중급 사양의 다른 휴대폰에 비해 돋보이는 부분이다. 즉 VX8360은 VX8350과 거의 동일한 기능셋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최소한 몇 가지 기능만이라도 향상됐다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주소록은 1,000개까지 저장할 수 있으며, 주소당 전화번호 5개, 이메일 주소 2개를 저장할 수 있다.

그룹별로 주소록을 정리할 수도 있으며, 사진이 있는 발신자 ID끼리 묶거나 23개의 벨소리와 경보음 중 하나로 묶는 것도 가능하다.

이밖에 다른 기능으로는 진동 모드, 스피커폰, 문자 및 멀티미디어 메시징, 전자계산기, 팁 계산기, 일정표, 알람, 스톱워치, 세계 시각, 메모장, 음성 메모 녹음 기능 등이 있다.

이보다 향상된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모바일 IM(AIM, 야후, MSN), 모바일 이메일(VX8360의 브라우저로 이용), 음성 명령, 무선 웹 브라우저, 스테레오 블루투스, USB 매스 스토리지(Mass Storage)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A-GPS도 지원되며, VZ 내비게이터와 자녀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버라이존 서비스인 채퍼원(Chaperone) 등 위치 기반 서비스와도 호환된다.

EV-DO뿐 아니라 버라이존의 V캐스트도 지원된다. 이 서비스에는 V캐스트 비디오, 버라이존의 비디오 서비스 스트리밍, 랩소디(Rhapsody) V캐스트 뮤직, 버라이존의 음악 스토어 등이 포함돼 있다.

음악 플레이어는 버라이존의 V캐스트 뮤직 인터페이스 내에 포함돼 있으며, 다소 투박하지만 사용하기에는 괜찮다. 장르, 가수, 앨범에 따라 음악을 분류할 수 있고, 나만의 재생목록도 만들 수 있다.

또 다른 옵션으로는 재생과 셔플 모드가 있다. 방송 중인 음악을 개당 1.99 달러에 구매할 수 있으며, PC로의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원한다면 99 센트를 지불하고 V캐스트에서 PC로 음악을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또 랩소디 음악 가입자(월 14.99 달러)라면 구독중인 트랙 중 일부를 휴대폰에 직접 로드할 수 있다. MP3에는 충분한 공간인 8GB 마이크로SD 카드가 지원된다.

VX8350과 마찬가지로 VX8360에도 130만 화소 카메라가 달려 있다. 픽셀 업그레이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지가 선명하고, 컬러표현도 풍부해 130만 화소 치고는 사진 품질이 꽤 좋은 편이다.

카메라 설정으로는 3가지 해상도(1,280x960, 640x480, 320x240), 셀프타이머, 화이트 밸런스, 셔터 사운드(묵음 옵션 포함), 컬러 효과, 밝기, 야간 모드, 광도 측정/스팟 측정 모드, 휴대폰의 내장 메모리 또는 마이크로SD카드에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는 옵션 등이 제공된다.

플래시는 내장돼 있지 않으며, 동영상의 경우 해상도가 176x144 픽셀 하나밖에 지원되지 않아 2가지 길이로만 녹화가 가능하다(MMS 또는 메모리가 꽉 찼을 경우 최대 30초).

캠코더 설정은 스틸 카메라와 비슷하다. 비디오 품질은 예상했던 대로 흐릿하고 픽셀레이트도 돼 있으나 친구들과 재미삼아 찍는 가벼운 클립 정도라면 그리 나쁘지는 않다.

다양한 배경화면, 디스플레이 테마, 벨소리, 경고음 등을 원하는 대로 선택해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은 제공되지 않는다. 더 많은 옵션과 애플리케이션을 원한다면 무선 웹 브라우저를 이용해 해당 옵션을 구매한 후 다운로드할 수 있다.

■성능

버라이존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샌프란시스코에서 LG VX8360를 테스트했다. 통화 품질은 놀라울 정도다.

VX8360은 주변 소음을 측정해 음성 레벨을 맞춰주는 ‘보이스 클래리티(Voice Clarity) 기능을 제공하는데 테스트에 참가한 통화 상대방에 따르면 이 기능은 제대로 작동했다.

사무실, 사람들로 붐비는 식당, 자동차 내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상대방이 우리 목소리를 크고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발신자 측에서도 통화 상대방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스피커폰 품질도 VX8350보다 약간 향상됐다. 전면에 장착된 스피커 덕에 통화 상대방의 목소리가 크고 선명하게 들렸으며, 상대방 역시 우리 목소리를 듣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음악 품질도 훌륭하다. 베이스에서 얕은 소리가 약간 들리지만 뮤직폰으로서의 전반적인 사운드 품질은 좋은 편이다. 더 나은 오디오 품질을 원한다면 헤드셋을 이용하기 바란다.

EV-DO 속도와 관련해서는 대기 시간 없이 웹을 서핑할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음악을 다운로드하는데 약 40초 정도가 소요됐는데 이 정도면 놀라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V캐스트 비디오 스트리밍은 약간 흐릿한 측면이 있었으나 버퍼링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통화 시간은 5.26 시간, 통화 대기 시간은 26.7일이며, FCC 디지털 SAR 등급은 kg당 1.14 와트다.

제품 요약

장점: 컴팩트하고 가벼우며, 외부에 음악 플레이어 키가 달려 있다. EV-DO 지원, 스테레오 블루투스, A-GPS 등 하이엔드 기능도 일부 제공된다. 사운드 품질이 탁월하고 가격도 적당하다.

단점: 기능 면에서 이전 모델과 별 차이가 없으며, 음악 플레이어 인터페이스가 좀 더 깔끔했다면 좋았을 듯싶다.

총평: 중급 사양으로 출시됐으나 탁월한 오디오 성능을 자랑하는 괜찮은 멀티미디어 휴대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