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토리지 가상화「씬 프로비저닝」주목

일반입력 :2008/01/11 11:35

오병민 기자 기자

올해 스토리지 시장은 그동안 불필요하게 스토리지를 증설했던 경향을 탈피해, 필요한 만큼의 스토리지 용량을 예측해 효율적으로 스토리지를 이용하게 하는 기술인, 씬 프로비저닝(Thin Provisioning)이 본격적인 확산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구온난화 등에 환경문제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는 IT의 역할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많은 IT기업들이 그린 IT 이니셔티브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린 IT 이니셔티브는 시스템 장비들에서 발열량을 줄이거나, 불필요한 에너지소모를 줄이것에 초점 맞춰져 있다. 사실 스토리지에서는 발열량을 줄이는 데는 한계에 있기 때문에, 많은 스토리지 기업들은 에너지소모를 줄이는 방법으로 그린 IT 이니셔티브를 실현하고 있다. 특히 그중에는 그동안 용량증설에만 치중했던 스토리지 시장의 경향에 따라, 근본적으로 불필요한 스토리지 증설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그린 IT 이니셔티브의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씬 프로비저닝 기술은 매혹적인 기술이다. 씬 프로비저닝은 스토리지 자원 관리의 한 방법으로써, 가상화를 통해 IT관리자들로 하여금 물리적인 스토리지 할당을 제한하게 한다. 즉, 스토리지 디스크를 가상화해 호스트 시스템이 필요한 용량을 한번에 다 구입하지 않아도 필요한 용량이 모두 지원되는 것처럼 인식하게 만드는 것. 따라서 씬 프로비저닝을 이용하면 필요할 때 마다 스토리지를 늘려가는 효과로 불필요한 스토리지 구매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씬 프로비저닝, 주목받는 스토리지 가상화 기술로 등장씬 프로비저닝은 썬, 오라클, 시만텍의 합작사인 쓰리파 스토리지가 가장 먼저 발표한 기술이다. 하지만 씬 프로비저닝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부터이다. 당시 HDS를 비롯해 EMC와 HP 등의 스토리지 기업들이 앞 다퉈 씬 프로비저닝을 지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HDS는 자사의 가상화 스토리지 포트폴리오인 SOSS(Service Orientde Storage Solutions)에 씬 프로비저닝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 마케팅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중 USP V의 경우 씬 프로비저닝을 강조해 많은 기업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자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한국HP 역시 지난해 5월 스토리지 제품 최상위 기종인 XP24000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씬 프로비저닝 기술의 지원을 밝혔다. 고가 고성능(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 공략하기 위한 이 제품은 최대 1천152개 디스크를 연결할 수 있으며 지원 용량은 최대 332테라바이트에 이르는 고성능 대형 스토리지 장비다. EMC 역시 지난해 5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최된 ‘EMC World 2007'에서 Celerra에서 씬 프로비저닝(thin provisioning)기능의 지원을 발표해 세간에 주목을 받았다. 올해 본격적인 씬 프로비저닝 확대 예상올해 스토리지 업계는 씬 프로비저닝을 확대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HP는 씬 프로비저닝 기능을 지원하는 EVA(Enterprise Virtual Array)솔루션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을 세웠다. 특히 미들레인지 시장에서 스토리지 자원에 대한 고충이 심하기 때문에 EVA로 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HP의 스토리지 총괄 음상진 이사는 “현재 씬 프로비저닝 기능의 경우 DR(Disaster Recovery)을 지원하지 않는 제품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 초에 출시될 제품에는 DR을 지원하는 할 것”이라며 “따라서 미들레인지 분야에서는 가장 뛰어난 가상화 기능을 지원한다는 것을 어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DS는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태지역 스토리지 미디어 서밋 2007'에서 씬 프로비저닝 기술의 확대를 밝혔다. HDS의 휴 요시다 CTO는 "기존의 스토리지 가상화가 2.0버전이라면 가상화 3.0을 바라보고 있다"며 "가상화 3.0은 가상화 용량을 씬 프로비저닝을 통해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EMC는 Celerra에서 이 씬 프로비저닝 기능 지원을 발표한 이후 CLARiX와 DMX에 적용될 시점을 올해로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씬 프로비저닝 확대를 통해 가상화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HDS 코리아의 최민호 부장은 “씬 프로비저닝을 활용해 기업들은 미리 디스크를 사둬 비용을 썩히지 않고, 필요할 때 디스크를 구매해 초기 도입비용을 낮추고 운영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 씬 프로비저닝이 가상화 시장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