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앞둔 LGT 남용 사장「2GHz 사업 포기는 고객·주주 위한 선택」

일반입력 :2006/07/26 04:26

김응열 기자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25일 전 직원들에게 보낸 CEO메시지를 통해 2GHz에서의 동기식 IMT2000 투자 포기는 "고객, 주주, 회사의 이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LG텔레콤이 목표를 달성하고 비전을 실현하는 것만이 내가 물러나는 것에 대한 보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남 사장은 메시지에서 "기술 발달에 따라 현재 LG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1.8GHz 대역의 주파수만으로도 1600만 이상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게 됐다"며 "따라서 동기식 IMT2000 서비스를 2GHz에 투자할 경우 수조 원의 중복 투자가 발생하게 돼 LG텔레콤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불필요한 자원의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고 사업권 포기의 배경을 설명했다.남 사장은 자신의 퇴진 문제가 이슈화되는 것에 대해 "정부의 정책 실패가 원인이었다는 식으로 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며 "정통부의 모든 분들이 온갖 방법을 다 모색했고 이런 파국을 막으려 애써줬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런 정통부에 대해 감사는 못할망정 칼을 겨누는 것은 배은망덕한 행위"라며 "통신 3강으로 우뚝 서는 것이 정통부의 은혜를 갚는 일"이라고 강조했다.남 사장이 퇴진을 앞두고 '은혜'나 '배은망덕'이란 용어까지 사용하며 정책 실패를 변호한 것은, 남 사장 퇴진과 관련 지난주 LG텔레콤 내부에서 집단행동 조짐이 일어나면서 정통부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우려했던 것으로 해석된다.남 사장은 오는 27일 LG인화원에서 팀장급 직원 300여 명을 대상으로 고별사를 대신한 마지막 강연을 한다.LG텔레콤은 25일 정통부의 비동기식 IMT2000 사업허가 취소 관련 청문회 이후 26일 오후나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차기 경영진을 선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