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광고클릭 사기」주의보

일반입력 :2004/07/22 16:55

Stefanie Olsen

키워드 검색이 인기를 끌면서 광고료도 치솟고 있는 가운데 ‘클릭 사기’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클릭 사기는 키워드 검색결과에 노출되는 광고의 클릭 횟수를 자동으로 늘리는 수법이다.클릭 사기를 방지하는 기술도 나와있지만 업계 마케팅 담당자들은 키워드 검색 클릭으로 지불하는 광고비의 최대 20%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소비자들, 즉 클릭 사기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최근 캘리포니아에서는 이같은 클릭 사기를 이용, 돈을 벌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한 남자가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이 프로그램으로 구글을 상대로 15만 달러를 갈취하려다 체포됐으며 지난 6월 캘리포니아 법정에서 기소됐다.이 사건을 담당한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검의 매트 파렐라 수석검사는 “이런 일들은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는 이에 대해 대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클릭 사기 방법으로는 크게 자동화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과 직접 사람을 동원하는 방식이 있다. 이중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방법은 ‘봇’이라는 자동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봇은 웹상의 검색결과나 웹사이트 광고를 자동으로 클릭하는 기능을 한다.클릭 사기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산출하기는 아직 어렵다. 하지만 닷컴거품 붕괴 이후 인터넷 비즈니스의 현주소를 알려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구글의 IPO를 앞둔 상황에서, 클릭 사기 문제는 고성장이 기대되는 인터넷 검색 마케팅의 근본적인 취약점을 노출시키고 있다. 웹 분석회사인 코어메트릭스 부사장인 존 스콰이어는 "이 문제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검색광고의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더욱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입간판이나 인쇄물 광고와 같은 종래의 광고와는 달리 특정 검색어와 함께 노출되는 인터넷 광고의 ‘클릭당 지불 방식’은 잠재 고객에게 얼마나 광고가 노출되는지 구체적 수치를 알려주는 확실한 방법으로 알려져 왔다. 리서치회사인 이마케터는 올해 미국 키워드 검색광고 시장이 지난해 25억달러에서 25% 성장한 32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시장은 2002년에서 2003년 사이 175% 성장한 바 있다. 많은 광고주들이 키워드 검색에 몰리게 되자 클릭당 요금도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광고주들이 지불하는 클릭당 비용은 2002년 2사분기 평균 30센트에서 2003년에는 40센트, 금년에는 클릭당 45센트로 상승했다. 특히 인기분야인 여행, 법률 상담, 게임 등의 광고는 클릭당 광고비용이 몇 달러인 경우도 있다. 광고를 내는 마케팅 담당자들은 구글, 오버추어, 파인드왓닷컴과 같은 주요 검색엔진들의 가맹 사이트에서 클릭 사기가 빈번히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키워드 검색광고는 일반적으로 광고주가 특정 검색엔진 네트워크에 유료링크를 통해 가입, 매 클릭마다 발생하는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구글, 클릭 사기 대책반 운영한편 구글측은 지금이 IPO 이전의 ‘정보공개 금지기간’이라는 점을 들어 이 보도와 관련한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그러나 구글은 별도의 발표문에서 "우리는 이러한 클릭 사기를 연구해 대처하는 전담팀을 구성했고 사기 방지 기술을 개발,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구글은 최근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서에서 이들 문제가 온라인 광고수입이 95%를 차지하는 자사의 매출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구글이나 다른 검색 네트워크들은 클릭 사기가 발견되는 경우 해당 광고주에게 광고비용의 일부를 환불해 준다.구글은 이 문서에서 또한 "이런 사기 행위를 근절하지 못하면 광고비용의 환불액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클릭 사기가 과거에 발생했다는 사실이 새로 입증되는 경우 구글은 해당광고주들에게 광고비를 소급 환불할 수 있다"고 밝혔다.구글과 오버추어는 클릭 사기를 탐지하는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지책들도 전체 검색네트워크에 지불되는 광고비용의 5%∼20%로 추산되는 클릭 사기를 막아내지는 못하는 실정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한편 오버추어 대변인 제니퍼 스테판은 이러한 수치의 정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오버추어는 클릭 사기 자동 탐색 기술과 직접분석 방식을 결합한 강력한 방어 시스템으로 대부분의 클릭 사기를 차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테판은 "우리에게 이 문제는 비즈니스 기반에 직결된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광고주가 이와 관련하여 문제를 제기하면 우리는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 할 것"이라고 말했다.클릭당 비용을 지불하는 광고방식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지만, 마케터가 웹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하고 방문자가 광고에 클릭할 경우 해당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구글과 오버추어는 광고주들이 유료링크를 게재하는 위치를 지정, 검색네트워크나 네트워크에 소속된 가맹 사이트에서 지정된 키워드 검색이 실행되면 광고가 노출되도록 하고있다. 대부분의 광고주들은 클릭 사기 문제를 인지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복잡성 때문에 아직은 깊이 관여하고 있지는 못한 상태다. 일부 광고주들은 만약 이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할 경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검색 네트워크와의 관계가 소원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코어메트릭스의 스콰이어는 "클릭 사기는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지만 광고주들은 시간을 들여 이 문제를 추적하기를 꺼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마케팅의 경우 한 번의 캠페인에서 백만개 정도의 키워드를 관장하기 때문에 이를 처리하기도 쉽지않은 일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분기별 검색업계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대니 설리반은 많은 광고주들이 이같은 광고체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이유는 "이의를 제기할 경우 무료로 개제하는 검색결과 리스트에서 불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러한 상황에서도 광고캠페인과 트래픽을 분석할 수 있는 클릭 사기 탐지기술은 계속 개발되고 있다. 일부 광고주들과 검색엔진 마케팅 회사들은 클릭 수에 비해 매출이 저조한 사이트들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코어메트릭스, 어친 등은 클릭 및 유료 검색으로 발생하는 매출을 집계하는 기술을 판매하는 회사들이다.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케미스트 미디어는 검색네트워크와 마케터 간의 중개역할을 하며 클릭 사기를 탐지한다 .알케미스트측은 "전체적으로 검색광고 클릭의 10%가 클릭 사기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특정업체의 경우 그 비율이 20%에 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광고 기술회사인 제도의 CEO인 로이 드 수자는 "통상적으로 클릭 사기는 자동클릭용 봇이 가짜 사이트에 광고를 복사해 이를 계속 클릭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검색 네트워크 광고의 10∼20%가 클릭 사기 대상인 것으로 추산했다. 클릭 사기 방지기술은 웹사이트의 로그나 서핑패턴을 분석해 클릭 사기를 탐지한다. 예를 들어 어떤 페이지가 일정 기간동안 매 1.8초마다 규칙적으로 클릭된다면 탐지 시스템이 이러한 트래픽을 클릭 사기의 가능성이 있는 트래픽으로 경계 하는 것이다.클릭 사기 수법한편 실제 인력을 동원한 클릭 사기는 많은 사람들이 일정한 패턴 없이 여러 지역에서 각각 다른 컴퓨터를 이용해 광고에 클릭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탐지가 더욱 어렵다. 인디아 타임즈 보도에 의하면 주민들이 한달에 100∼200달러를 받고 집에서 유로링크를 클릭하기 위해 모집되고 있다고 한다. 클릭당 비용 방식이 전혀 엉뚱한 목적에 악용되는 경우도 있다.한 인터넷 마케팅 회사의 CEO는 구글과 야후에 노출되는 경쟁사의 광고를 틈틈이 클릭한다. 이유는 매번 이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경쟁사가 15달러의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부적절한 행위'까지 암암리에 더해져 허위 클릭이 많아지고, 광고주는 실제 효율에 비해 높은 광고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회사와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도록 요청한 이 CEO는 "이것은 일종의 오락이다. 옳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하게 된다"고 말했다.검색 마케팅회사인 Did-It의 CEO인 케빈 리는 경쟁사에 의한 의도적인 클릭과 검색결과 광고의 클릭 사기가 전체 업계 매출의 5%선인 것으로 파악하고있다. 케빈 리는 이러한 수치가 추정치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 가지 만큼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그는 “(추정치라 해도) 이 수치가 더 커진다면 모두가 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