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사인, 한국어 도메인 서비스「개봉 박두」

일반입력 :2003/01/14 00:00

이동훈 기자 기자

이번에 발표된 자국어 도메인 서비스는 베리사인의 웹기반 네비게이션 시스템과 플러그인 소프트웨어인 'i-Nav'를 이용해 네티즌들이 닷컴(.com)과 닷넷(.net)으로 끝나는 도메인을 영어가 아닌 자국어로 접속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베리사인이 관리하는 DNS 서버내에 설치돼 서버에 접속하는 사용자에게 자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며, i-Nav는 사용자가 직접 설치함으로써 익스플로러나 아웃룩 익스프레스, 주소록 등에서도 자국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러그인 소프트웨어다. 한국 도메인과 관련, 예를 들어 바둑사이트인 듀트로(www.duettro.com)는 다소 기억하기 어려운 도메인 이름이지만, www.바둑강좌.com을 사용하면 훨씬 기억하기 쉽게 된다. 또한 i-Nav를 사용하면 아웃룩 익스프레스에서 webmaster@바둑강좌.com으로 메일을 보낼 수도 있다. 베리사인은 한국어 도메인을 서비스하기 위해 PC 제조업체인 LGIBM과 한국인터넷정보센터와 i-Nav 소프트웨어 배포와 관련된 계약을 체결하고 후아유의 자회사인 예스닉을 비롯, 가비아와 한강시스템, 아이네임즈, 알지네임스 등 도메인등록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다. 특히 LGIBM은 올 상반기에 출시될 자사의 모든 PC 및 노트북 제품에 i-Nav를 기본으로 포함시킬 예정이며, 한국인터넷정보센터도 닷케이아르(.kr)와 닷컴, 닷넷 등 자국어 도메인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i-Nav 배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베리사인의 글로벌 레지스트리 서비스 자국어 도메인 시스템 닐 에드워드 부사장은 "영어에 익숙치 않은 사용자들이 자국어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대가 개막됐다"며, "한국의 주요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사이버 언어인 영어의 지배력을 허물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리사인 자국어 서비스「이번에는?」이날 베리사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6억 6500만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웹사이트 검색을 하거나 이메일을 보낼 때 영문 도메인을 입력해야 하며,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약 63.5%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전세계 시장에서 사용되는 도메인 이름은 5061만 3339개로 알려져 있으며, 영문으로만 표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리사인은 이미 지난 2000년부터 자국어 도메인을 서비스를 진행해 약 20만개의 도메인이 등록했지만 부호변환 방식의 문제로 인해 서비스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베리사인은 고객에게 오는 3월까지 2년간 다국어 도메인 비용을 받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때 난항을 겪긴 했지만 베리사인을 비롯한 관련 업체들은 미국인터넷기술표준화기구인 소위원회가 지난해 10월 20일 다국어 도메인 인코딩 표준을 퓨니코드(Puunnycode)로 확정함에 따라 올 상반기부터 다국어 도메인 시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베리사인의 글로벌 레지스트리 서비스 해외사업개발 및 한국담당 총괄 서정준 이사는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들 가운데 43%가 영어를 전혀하지 못한다는 자료(월드링고닷컴 2002년 12월)를 인용하면서 한국에서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가 다수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베리사인은 전세계 13개 DNS 서버내 약 2700만개 이상의 최상위 도메인을 관리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도메인 관리 업체다. 베리사인은 이런 DNS 서버에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연동할 수 있는 서버를 증설해 우선적으로 사용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베리사인에 등록된 자국어 도메인을 입력하면 i-Nav를 설치하라는 메시지 창이 출력된다. 결국 인터넷 업체는 현지 언어로 도메인 이름을 선점해 브랜드 마케팅을 할 수 있으며, 베리사인은 자국어 도메인 수요가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로컬 파트너를 통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한글 도메인의 수요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베리사인외에도 넷피아와 아사달인터넷, 윈츠닷컴 등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넷피아는 행정자치부 산하 정보화 시범마을과 관공소 등을 위주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넷피아는 지금까지 서울시청을 비롯해 약 50%이상의 지방자치단체의 등록을 완료해 향후 베리사인과 자국어 도메인 서비스 시장에서 한바탕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다음의 서비스 중단과 관련돼 다음의 도메인 관리업체이자 베리사인의 파트너사인 네트워크솔루션사의 서비스 중단 원인에 관한 질문에 닐 에드워드 부사장은 논평을 거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