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잦은 오류, 실수도 한두 번이다

[기자수첩] 반 년간 오류만 4회…서비스 안정화 급선무

기자수첩입력 :2018/06/26 17:25    수정: 2018/06/26 17:26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이 올해만 벌써 네 번째 오류를 내면서 카카오톡에 대한 사용자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

새로운 기능 추가보다는 서비스 안정화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따끔한 지적이 나온다.

25일 오후 4시 54분부터 오후 5시 48분까지 카카오톡 모바일 및 PC 버전에서는 메시지 수발신 지연현상 및 로그인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카카오 측은 내부 시스템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불편을 느낀 이용자들은 자신만 겪는 문제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에서 카카오톡을 검색했다. 이에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카카오톡’, ‘아이폰 카카오톡’, ‘카카오톡 오류’, ‘카카오톡 PC 버전 오류’와 같은 단어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카카오톡 오류 트위터 안내 메시지.

앞서 카카오톡은 지난 5월 21일에도 약 30분간 메시지 수발신 문제를 발생시켜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쳤다. 4월 7일에는 일부 아이폰 이용자들이 메시지 알람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1월 16일 역시 카카오톡은 먹통이 돼 긴급 점검이 이뤄졌다.

카카오톡 오류에 대한 기사가 올라오자 이용자들은 기사 댓글 창에서 약 한 시간 동안 느꼈던 답답함을 홍수처럼 쏟아냈다. 카카오톡으로 업무 보고를 해야 하는데 오류로 일을 그르쳤다거나, 카카오톡 답장을 안 해 부부싸움을 할 뻔했다는 이야기 등 멀리서 보면 소소하지만, 자칫 중대한 위험으로 번질 수 있었다는 얘기들이 적지 않았다.

급소를 찌르는듯 한 지적도 있다. 일부는 메시지앱에 여러 기능을 과도하게 넣다 보니 오류가 잦아진 것 아니냐는 의심을 했다. 선점 효과를 누리는 카카오가 올해만 4번 째 오류를 내는 것은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국민 메신저답게 보다 완벽한 사용 경험을 기대했던 일부 이용자들은 잦은 오류에 다시 한번 메신저 망명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지난 2014년 카카오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수사 기관에 제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이용자들이 다른 서비스로 옮겨갔던 것처럼 말이다.

반년 간 네 번의 오류에 대해, 또 이로 인한 사용자들의 불편에 대해 카카오가 어느 정도의 경각심을 가질지 의문이다.

관련기사

이제 이용자들은 단순 불편을 뛰어 넘어 카카오톡의 네트워크나 보안이 허술한 건 아닌지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모든 서비스는 크고 작은 오류가 발생한다"는 식으로 가볍게 볼 사안만은 아니란 뜻이다.

눈 감고 넘어 갈 한 두 번의 실수를 넘어선 만큼,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란 지위를 지키려면 새로운 기능 추가 보다는 안정된 서비스가 먼저란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