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은주기자의 IT세상] NIA와 NIPA 원장에 쏠린 눈

데스크 칼럼입력 :2018/02/26 10:47

IT동네가 와글거린다. 이름깨나 한다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누가 되냐"며 초미 관심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새 원장을 찾고 있다. NIA는 지난 20일 마감했으며, NIPA는 28일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모두 국내 대표적 IT진흥기관이다.

대구에 본원이 있는 NIA는 1987년 한국전산원(NCA)에서 출발했다.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지난 30년간 국가정보화 중추를 맡아왔다. 개도국이 부러워하는 세계제일 전자정부는 NIA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건강한 정보문화 조성과 정보격차 해소도 NIA 업무다. 정규직을 포함해 470여명이 근무하고 있고 올해 예산이 3500억 원에 달하는 메머드 기관이다.

충북 진천에 있는 NIPA는 SW진흥원, 전자거래진흥원, 정보통신연구진흥원 등 3개 진흥원이 2009년 8월 통합해 만들어졌다. 소프트웨어(SW), 사물인터넷(IoT), 디지털콘텐츠, ICT 융합 등 4차산업혁명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첨단에 서 있다. 연간 예산은 3천억 원 안팎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다. 개인도, 기업도, 국가도 디지털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두 기관의 책임과 역할이 막중하다. 새 기관장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다. 안타깝지만 문재인 정부도 낙하산 인사가 속출하고 있다. NIA와 NIPA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

기관장의 기본 덕목은 전문성과 리더십이다. 굳이 경중을 따지자면 리더십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전문성은 빌릴 수 있지만 리더십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성은 남을 쓰면 된다. 선수 출신이 아니더라도 좋은 구단주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리더십은 오롯이 본인 몫이다. 타인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그러자면 사랑과 헌신이 필요하다. 그렇더라도 기관장이 전문성이 없이 리더십만 갖춰서는 곤란하다.

전문성이 없으면 조직의 미래를 제시할 수 없다. 통찰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문성은 풍부한 경험과 디테일이 강한데서 나온다. NIA와 NIPA 모두 원장 자격 요건에 전문성을 명시한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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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여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다. 기자는 전문가를 '머리에 지도를 지닌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조직이 어디로 나가야 할 지 한눈에 그려지는 사람이다. 작년 가을에 겪은 경험이다. 아는 모임에서 서해 쪽으로 여행을 갔다. 모두가 초행길이였다. 사전 답사가 필요했다. 기자가 이를 맡았다. 사전 답사 때문에 기자는 어디가 위험한 지, 또 어디가 명소인지가 훤해졌다. 머리에 지도가 그려진 것이다. 덕분에 기자는 길라잡이 역할을 잘해냈고, 일행도 유쾌하게 여행을 끝냈다.

전문가도 이와 같은 사람이다. 미지의 길을 안내할 수 있는 지도를 가진 사람이다. NIA와 NIPA 원장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 묻는다. 그대는 리더십과 지도를 갖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