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 보여서 더 끌리는 ‘암흑카페’

[식신 맛집탐방] 이색데이트, 음식 본연의 맛 경험

전문가 칼럼입력 :2018/01/05 16:41    수정: 2018/01/11 09:38

안병익 대표
안병익 대표

최근 빛이 완전히 차단된 암흑 속에서 식사를 하고 시간을 즐기는 '암흑카페'가 새롭게 유행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다크다이닝’(Dark Dining)이라 부르는 암흑카페가 1999년 파리에서 이벤트 형태로 시작해 런던, 바르셀로나, 베를린 등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력이 완전 제로인 상태에서 촉각, 청각, 후각에만 의존해 함께 식사하고 게임을 즐기다 보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음식 본연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아울러 시각장애우의 삶을 한층 더 이해할 수 있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느낄 수 있다. 오늘은 시각을 배제한 원초적 본능에 의존해 이색적인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암흑 카페 4곳을 소개한다.

■ 무한도전 등장 암흑카페, 신촌 '눈탱이감탱이'

시각장애우가 운영하는 암흑 레스토랑 겸 호프. 준비되는 식사 메뉴로는 크림파스타, 토마토파스타, 해물수제비, 돈가스가 있다. 식사가 부담스러운 이들은 음료와 같이 암흑 속에서 보드게임을 즐길 수도 있는데, 생맥주나 하우스 와인과 같은 주류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패키지 코스에만 포함된 암흑탁구는 1인당 5천원 추가 시 따로 이용할 수 있다. 보통 예약 없이 방문하여 이용할 수도 있으나 식사 또는 코스를 체험하고 싶은 이들은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5길 26 ▲영업시간: 매일 11:30~23:00 ▲가격: 평일기준 프로그램에 따라 2만원, 2만5천원▲후기(식신 예봄): 어둠속에서 먹는 밥과 음료ㅋㅋ 핸드폰을 갖고 입실할 수 없어서 사진은 찍지 못합니다 ㅜㅠ 그렇지만 안보이면서도 음식을 맛있게 안 흘리고 잘 먹을 수 있다는 게 함정~ 재밌어요

■ 깜짝 놀랄 이색 데이트 암흑카페, 건대 '블라인드레스토랑'

하루에 단 두 차례 저녁 7시와 저녁 9시에 시작해서 90분간 코스가 진행되는 암흑 레스토랑.매주다른 테마와 그 테마와 어울리는 요리들로 코스요리가 구성된다. 이용을 위해서는 사전 예약이 필수며 사전 입금 시에는 1인당 5천원의 할인이 적용된다. 현재 2017년 12월 26일부로 건대에서는 영업을 하지 않고 있으며 2018년 1월 4일까지 쉬는 시간을 가진 뒤, 파주에 위치한 1만평 규모의 콤마앤콤마와 함께 블라인드레스토랑이 다시 운영될 예정이다.

▲위치: 서울시 광진구 능동로 145 B1층 ▲영업시간: 매일 16:40~22:40 ▲가격: 골드 코스(6가지) 5만원, 실버 코스(5가지) 4만원 ▲후기(식신 쾌걸근육맹): 직원의 어깨를 잡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으로 들어 갔습니다ㅋㅋㅋㅋ 정말 정말 눈을 감은 것보다도 훨씬 아무것도 안보여서 여자 친구가 처음에는 무섭다고 나가자고 그랬었는데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괜찮아지더라고요~

■ 어둠속의 우아한 식사, 베트남 '누아(Noir)'

누아(사진=Noir 인스타그램)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암흑 레스토랑. 웰컴 드링크(알코올/논알코올 선택 가능)를 마시면 곧이어 메뉴가 준비된다. 메뉴는 동양식, 서양식 외에도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가 준비돼 있으며, 알레르기와 같이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에는 미리 전달하면 된다. 소지품은 입장 전 로커에 모두 보관해야 하며 준비가 되면 현지 직원의 어깨를 잡고 이동한다. 직원들은 모두 트레이닝 과정을 거친 시각 장애우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본인이 맛본 음식에 대한 설명은 체험이 모두 끝난 후 진행되니 참고할 것.

▲위치: 180D, 178 Hai Ba Tr?ng, Dakao, District 1, H? Chi Minh 베트남 ▲영업시간: 매일 11:30~14:30, 17:30~23:00 ▲가격: The West 65만 VND, Vegetarian menu 48만 VND ▲후기(식신 안녕진구야):무척이나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한국에서도 해보지 않은 암흑 속 데이트를 남자친구와 했는데 생각보다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좋았고, 음식도 입맛에 맞아서 잘 먹었습니다 :)

■ 어바웃타임의 블라인드 카페, 런던 '당르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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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르누아(사진=공식 홈페이지)

'어둠속에서'라는 의미를 지닌 프랑스 요리 전문점 당르누아는 프랑스의 어느 사회복지단체와 사회적 투자 기업이 힘을 모아 만든 블라인드 레스토랑으로 시각장애우들이 도움을 주는 의미있는 공간이다. 식사 메뉴는 셰프 추천, 해산물, 육류, 채식주의자 중 선택이 가능하며, 코스의 가짓수에 따라 금액이 다르게 책정된다. 요리와 함께 페어링할 수 있는 와인이나 칵테일과 같은 주류도 준비돼 있으니 참고. 현재 당르누아는 런던 외에도 파리,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등 세계 각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위치: 30-31 Clerkenwell Green, London, England ▲영업시간: 월-수 18:00~/ 20:45~, 목-금 18:00~/ 20:45~, 사일런트 바 20:00~24:00, 토 점심 12:00~14:30까지 도착/ 18:00~/ 20:45~, 사일런트 바 20:00~24:00, 일 점심 13:00~14:00까지 도착/ 18:00~/ 20:45~ ▲가격대: 2 코스 메뉴 46파운드, 3 코스 메뉴 54파운드 ▲후기(식신예쁨둥이): 정말 좋은 경험이었고 좋은 음식이었어요. 다음 메뉴를 보지 못한 채 식사하는 경험도 너무 색다르고 좋았습니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안병익 식신(주) 대표이사

現, 푸드테크 기업 '식신' 주식회사 대표이사. 現, 한국푸드테크협회 협회장. 연세대학교 대학원 컴퓨터과학 박사.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SEIT 수료. 前, 포인트아이 대표이사. 前, 한국LBS산업협회 이사. 前, 한국공간정보시스템학회 상임이사. 前, KT 연구개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