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알트코인 이야기

[박재현 칼럼] 비트코인 대체하기 위해 개발

전문가 칼럼입력 :2017/10/10 15:39

박재현 IT칼럼니스트
박재현 IT칼럼니스트

최근 서점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책들 중 하나가 블록체인과 비트코인 이런 가상화폐, 암호화폐 등을 다루는 책들이다. 특히, 비트코인같은 암호화폐에 투자해서 단시일만에 몇 억을 벌었네 라는 내용의 책이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암호 화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한두번쯤은 호기심에 암호화폐를 거래해는 거래소에 접속한 적도 있을 것이다. 참고로 가상화폐는 암호화폐를 포함하는 좀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현재 각종 서비스의 마일리지나 포인트 같은 것을 포함하고 있고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처럼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여 위변조가 불가능한 형태의 화폐를 말한다.

아마 많은 언론 등을 통해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외에도 많은 암호화폐가 있다. 다음은 국내 거래소 중 한곳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들이다.

현재 비트코인 외에 다른 암호화폐를 통틀어 알트코인(Alternative Coin)이라고 한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수정해 개발됐기 때문에 비트코인과는 호환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알트코인으로는 리플, 라이트코인, 대쉬, NEM, 이더리움 클래식, 비트코인 클래식, 모네로 , Zcash, 디크리드(Decred) 등이 있다.

■ 알트코인(Alternative Coin) 살펴보기

먼저 리플은 XRP코인으로 거래되는 데 글로벌 정산 네트워크에서 정산을 단순하게 처리하기 위해 개발됐다. 현재 글로벌 결제서비스는 사용자, 국내 은행, 해외 은행 등 여러 기관을 거쳐 복잡하게 처리가 된다.

각 기관의 정산 과정을 거칠 때 서로 다른 통화와 시스템 등으로 인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런 절차를 줄이기 위해 개발된 블록체인 기반 정산 시스템이 리플이며, 리플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발행한 암호화폐가 XRP코인이다.

리플이 현실세계의 글로벌 정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면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의 블록 생성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비트코인의 경우 블록 생성 시간은 10분이다. 하지만 문제 없는 지 확인 후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서는 6개의 블록이 블록체인에 등록될 때 까지 대기한 후 7번째 등록이 되기 때문에 실제 블록의 생성 시간은 1시간 이상 소요된다. 라이트코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수정하면서 탄생했다.

이더리움 클래식과 비트코인 클래식은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잘 알 수 사례이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이더리움의 가상화폐인 이더(Ether)를 도난 당했을 때기술적으로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이견으로 이더리움에서 분리되어 나왔다.

2016년 이더리움에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자동으로 암호화폐 기반의 분산 투자를 하기 위한 이더리움 기반 펀드 시스템인 다오(The DAO)가 DAO 토큰을 발행하고 이를 판매해 투자 자금을 모집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다오는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이용해 Spilit 라는 컨트랙을 개발했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블록체인상에 서로 모르는 당사자간에 특정 조건이 만족되면 암호화폐를 자동으로 해당 대상에게 전달하게 해주는 등 특정 계약 내용을 실행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Spilit 컨트랙은 투자금을 반환 요청을 하면 DAO토큰을 암호화폐 이더로 반환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즉시 반환 요청이 처리되어 금액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시간이 지난 후에야반환 요청이 처리되는 치명적인 결함을 갖고 있었다.

이 결함을 알아 챈 해커는 투자 반환 요청 후 자신의 잔고에서 반환 요청이 처리되기 전에 반복해서 반환 요청을 하는 반복 공격(Recursive attack)을 해오다가 확보한 전체 자금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5천300만 달러(약 612억원)를 훔쳤다.

대다수의 이더리움 사용자는 잃어버린 암호화폐 이더를 다시 찾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의 코드 변경을 원했지만 다른 일부 사람들은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스마트 컨트랙의 문제이기 때문에 코드 변경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때, 코드 변경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코드 변경전의 이더리움을 갖고 나와 이더리움 클래식을 만들었고, 코드 변경을 한 사람들이 현재 이더리움을 운영중에 있다.

이더리움 클래식 처럼 비트코인 클래식도 기존 비트코인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기존의 블록체인에서 하나의 블록 크기는 1MB이다. 이 블록 크기를 늘리면 트랜잭션을 확인(Confirm)해 주는 속도를 높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처리량을 증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높은 트랜잭션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때문에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는 2MB로의 점진적인 확장과 8MB 이상 급진적인 확장을 하자는 그룹의 의견이 충돌했고 투표를 하여 블록 크기를 2MB로 증가시키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기존 비트코인과는 다른 프로토콜을 갖는 비트코인 클래식이 만들어 졌다.

이들 외에 모네로와 Zcash는 익명성을 강화한 암호화폐이다. 모네로는 블록체인상의 트랜잭션을 숨김으로 써 거래의 익명성을 강화하고 , Zcash는 'zero-knowledge'라는 증명 방식을 사용해 거래 당사자들이 서로의 신원을 확인하지 않고도 돈을 교환할 수 있게 해준다. 거래 트랜잭션을 블록체인에서 숨기는 모네로와 달리 Zcash는 연관된 이용자들과 거래된 양처럼 트랜잭션 자체의 세부사항만 숨긴다.

■비트코인, 알티코인 등 암호화폐의 가치는 어떻게 판단할까?

새로운 암호화폐는 현실세계의 다양한 문제 해결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다.

아직까지 암호화폐들은 현실 거래에서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현실세계에 널리 쓰기에는 여러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중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현실화폐와 암호화폐간의 가격 변동폭이 크다는 것 이다. 아마 언론을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 했다' 또는 '폭증했다'라는 얘기를 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등락폭이 크다 보니 안정적인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 화폐로서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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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등락폭이 클까? 그것은 해당 암호화폐가 성장하는 데 있어 문제점이 발생하면 가격 하락이,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거나 참여자가 증가하는 등 유리한 점이 발생하면 가격 상승이 생긴다. 아직 해당 암호화폐의 상태가 초기다 보니 작은 사실 하나라도 큰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암호화폐의 가치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답은 해당 암호화 화폐를 만들고 운영하는 커뮤니티의 성공 여부에 대한 판단이 암호화폐의 가치라 판단하는 기준이라 할 수 있다. 비트코인의 궁극적인 가치는 비트코인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참여가 늘면서 비트코인의 궁극적인 목표인 중간에 은행 등을 거치지 않고 사람간에 직접 전자 화폐를 거래하는 것을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여부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다른 알트코인들도 초기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는가가 중요한 가치 판단 기준이라 할 수 있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재현 IT컬럼니스트

포항공대에서 DBMS와 Mining 등을 전공 후 현대전자 S/W연구소에서 DBMS,OLTP 엔진 등을 개발했으며 Core Java , Core CORBA 등 다수의 책을 집필,번역하였다. 에이전텍과 와이즈프리를 창업해 에이전트와 검색엔진, 텍스트 마이닝 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 씽크프리에서 웹 오피스와 삼성전자에서 챗온 메세징 서비스와 삼성페이 서비스를 비롯하여 빅데이타 플랫폼 등 다스의 글로벌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을 주도했다. 현재 차세대 모바일 디바이스인 자동차를 중심으로 공유 경제, 인공지능 ,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개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