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호]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 에너지

홍동호 디에스피원 대표이사 특별기고

전문가 칼럼입력 :2017/07/26 08:30    수정: 2017/07/26 10:09

홍동호 디에스피원 대표

동남아에 보급된 이륜차는 5억대가 넘는다.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미진한 개발도상국에서는 이륜차가 서민들의 발이 되는 주요 교통 수단이다. 인구 2억명이 넘는 인도네시아에는 9천500만대가 넘는 이륜차가 도심을 가득 메우고 있고, 극심한 교통 체증은 물론 10초마다 한대 꼴로 분실되는 도난 사고는 이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파리 기후 협약 이후 각국에서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그린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기오염의 75%이상을 배출하는 교통수단을 친환경 그린카로 대체하는 것과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심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그린카, 주요 에너지원은 전기다. 하지만 동남아 각국의 전기 사정은 열악하고, 자체 기술로 자동차를 직접 만들 수 있는 동남아 국가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홍동호 (주)디에스피원 대표이사

얼마 전 다녀온 스리랑카에서 태양광(PV)과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이용하여 전기이륜차의 주요 에너지 원으로 활용하겠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검증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의 ICT 기술을 도입하기를 적극 희망해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돌아왔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동남아 국가 대부분이 비슷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베트남의 경우 2020년부터는 전기이륜차를 제외한 모든 이륜차의 도심 진입을 제한하는 법안을 마련 중에 있으며, 세계 1위 이륜차 천국 중국은 이미 대부분의 대도시에 전기이륜차만 운행이 허가된 상태이다.

전기이륜차는 사륜차에 비해 배터리 크기가 10분의 1이하이고, 한번 완충 후 주행할 수 있는 거리도 대부분 100Km 미만으로 30KW급 주차장 형 태양광 발전 설비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에너지 기술과의 융복합 솔루션에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국토부에 등록된 216만대의 이륜차 중 대부분이 음식 배달, 퀵서비스, 택배 등 이른바 생계형(서울 45만대, 경기 35만대)이기 때문에 동남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시장이지만 위치기반의 O2O 서비스 중심의 플랫폼으로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글로벌 경쟁력은 보장 받을 수 있다.

노후된 260만대 이륜차를 친환경 전기이륜차로 교체한다고 대통령은 후보 시절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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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는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선택한 신정부의 정책에도 부합하는 비지니스 모델이다. 단순히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내연기관 이륜차를 전기이륜차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초연결 초지능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위치기반의 O2O 서비스 커넥티드 디바이스(Connected Device)로서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플랫폼 중심의 서비스에 융합된 스마트 에너지는 새로운 형태의 시장을 열어 줄 것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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