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의 핵심은?

백승주입력 :2012/04/09 08:33

백승주
백승주

“가상 머신 활용이 1천대를 넘었어요. 그런데 관리가 너무 힘들어지네요.”

“고객에게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어요.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고객보다 빠르게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2008년부터 도입되기 시작했던 서버 통합을 위한 가상화 기술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예상됐거나 예상되지 못했던 이슈들이 IT 관리자들에게 발생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엔지니어들의 이야기가 이를 잘 반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컴퓨터라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하드웨어, 운영체제(OS), 응용 프로그램, 데이터 형태의 4개 영역이 하나의 컴퓨터라는 형태로 스택을 이루고 있다. 초기 서버 가상화의 컨셉트는 하드웨어를 잘 나눠서 쓰는 부분에 집중했었다. 해당 가상화 인프라에서 오래된 서버 하드웨어에 대해 호환성을 확보하면서 이전 및 통합하는 경우, 그리고 큰 부하가 필요치 않은 웹 서버 정도의 워크로드에서만 사용됐기 때문이며, 관리라는 이름 하에, 무언가를 확인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용자나 고객의 숫자가 늘어나고, 가상화로 운영되는 인프라의 복잡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여러 생각하지 못했던 이슈가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경우들의 경우에는 도입 시 기술 제공 벤더에서 이야기해주지 않았던 측면인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도 안타깝다.

■클라우드, 결국 비즈니스 이슈

시간이 흘러 2012년 현재, 인프라를 대표하는 단어는 클라우드이다. 클라우드라는 오묘한 단어는 기술만을 포함한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그리고 이에 대한 프로세스, 비용 청구를 위한 과금 부분까지 여러 측면을 포괄하고 있는 단어이다. 그렇기에 클라우드란 단어가 IT 엔지니어에게 다소 모호할 수도 있고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클라우드를 왜 사용하는지에 대한 조직의 입장은 매우 비즈니스적이다. 좀더 낮은 비용으로 좀더 빠르게 그러면서도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한 비즈니스 형태가 클라우드를 우리 조직 안에서 운영하는 사설 클라우드와 벤더가 운영하고 있는 공용 클라우드로 나눠 적절히 이용되고 있다. 결국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주된 이유는 한마디로 비즈니스이다.

비즈니스란 단어는 결국 서비스를 잘해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다. 서비스의 핵심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응용 프로그램이다. 물론 OS만 혹은 하드웨어를 나눠 사용하는 형태만을 가지고 이윤을 창출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가 이에 해당-도 가능하지만, 이를 이용하는 고객의 시나리오 동선을 살펴보면 결국 이를 기반 삼아 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해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로 사용하거나 개발된 응용 프로그램을 플랫폼과 결합해 사용하는 PaaS(Platform as a Service) 등의 형태로 흘러간다.

IT 엔지니어가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면 어디를 살펴보고 운영해야 할 지 이제 명확해졌다. 많은 가상화 벤더의 관리 기술을 살펴보면 가상화 기술 자체에 대한 관리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관리라는 것은 가상 머신이 켜져 있고 꺼져 있으며, 하드웨어를 얼마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모두이다. 이 경우 그 안에서 동작하고 있는 응용 프로그램이 잘 동작하고 있는지 어떻게 확인해야 할까?

가상화만을 이용해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경우에는 앞선 관리 기술 정도가 딱 좋을 수 있지만, 가상 머신 안에서 동작하고 있는 가상 머신도 우리가 이야기하는 컴퓨터의 한대이기에 하드웨어, OS, 응용 프로그램, 데이터라는 컴퓨터의 스택을 만족시켜야 한다. 결국 이 위에서 돌아가는 서비스들에 대한 관리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라이선스 형태로 이용하는 응용 프로그램이나 고객 서비스를 위해 개발된 응용 프로그램 역시 IT 관리자가 명확하게 이에 대한 상태를 파악하고 문제를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형태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클라우드란 단어 아래에선 서비스 이용자(고객)과 인프라 제공자는 서비스레벨(SLA)이라는 상호 약속을 하게 되고, 장애 발생시 서비스레벨에 의거해 상호 약속된 보상을 해야 하므로 문제 발생 전이나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클라우드 인프라 전체에 대한 빠른 확인 및 해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문제는 응용 프로그램 모니터링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찬찬히 잘 뜯어보면 클라우드 인프라는 컴퓨터와 같기에 하드웨어, OS, 응용 프로그램, 데이터를 모두 확인해야 한다. 결국 관리 영역은 반대쪽에 배치된 하드웨어 레벨까지 확인 가능한 것이 이상적이다. 하드웨어에 대한 관리, 혹은 구성 모델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시장에서 해답을 주고 있다. 바로 표준 기술 스펙이 있다는 것이다. 해당 표준 기술을 통해 개별적 관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역시 클라우드와 함께 하는 IT 관리자에겐 중요한 확인 요소이지 않을까?

벌써 클라우드는 사설, 공용을 넘어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Hybrid Cloud)라는 클라우드를 여러 컨퍼런스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하이브리드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것처럼, 두 가지 클라우드를 필요 시에 따라 선택 혹은 상호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지금까지는 사설 클라우드는 우리 조직 안에, 공용 클라우드는 외부에 두는 형태로 클라우드를 인프라로 보아 왔지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사설과 공용이 결합되어 마치 하나처럼 조직에 보여진다는 것이다.

웹 서버는 공용 클라우드에 배치하고 중요한 데이터가 들어있는 데이터베이스는 사설 클라우드에 배치해, 이 둘이 하나의 인프라에 있는 것처럼 동작하는 시나리오(결론적으론 외부던 내부던,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구성된다는 것), 그리고 필요 시 이들에 대한 배치 위치가 OS, 응용 프로그램 레벨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형태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모습이다.

결국 IT 기술을 향유하는 고객은 본인의 필요에 따라 인프라에 대한 자율성이 보장받아야 하며, 이는 특정 클라우드 영역에 갇혀서(Lock-In)는 안 된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바라보고 있는 시장의 움직임은 최근 1-2년간 사설 클라우드, 혹은 공용 클라우드 기술 벤더가 어떻게 상호간에 인수 합병, 또는 전략적 제휴를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IT서비스 인프라 관리 ‘일관성’ 중요

필자가 2008년부터 가상화, 2010년부터 클라우드란 단어를 들고 의견을 나눌 때, 중립적인 입자에서도 항상 강조했던 두 가지가 가상화 엔진 그 자체에 대한 강력함, 그리고 해당 엔진을 통해 서비스되는 인프라 전체에 대한 관리이다. 그리고 관리 영역에 대한 부분도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위치와 클라우드의 종류에 국한되지 않고 일관적이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이제 5년이 흘렀다. 5년이면 특정 기술에 대해서는 여러 조직에서 많은 시도를 하고 해당 기술들에 대한 느낌, 그리고 어떻게 활용할지를 잘 알고 있는 성숙기에 접어들 시기이다. 그러므로 5년전 가상화, 이제는 클라우드라는 우산 아래, 인프라를 운영하면서 어떤 관점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검색이나 주위에 엔지니어에게 물어 쉽게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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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를 통해서 IT는 더욱 편해지고 그 가치를 올리고 싶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쉽게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이를 위한 기술도 전체적인 관점을 모두 다뤄줘야 한다. 분명한 것은 클라우드가 가상화 기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상화가 클라우드 기술의 주요한 엔진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기반으로 하드웨어부터 응용 프로그램까지, 그리고 이들간의 프로세스, 표준화 설립 등의 여러 기술들이 아주 절묘하게 연결돼 있는 기술의 결정체이다.

자발적으로나 트렌드에 따라, 아니면 경쟁사에서 쓰기 때문에 우리도 시작한 가상화 인프라, 그리고 이제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호불호는 쓸 만큼 써봐야지만 알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를 비즈니스에 잘 활용하는 회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들에게 한번 물어보자. IT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영역이 어디일지…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백승주 IT컬럼니스트

IT 칼럼니스트, Microsoft 기술 전도사(Evangelist), IT 트렌드 및 주요 키워드를 다루는 꼬알라의 하얀집(http://www.koalra.co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