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모바일 동영상 전쟁

일반입력 :2011/03/21 11:40

박재현
박재현

최근 이웃나라 일본에 들이닥친 지진에 인한 쓰나미 피해 현장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 채널에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면서 그 참담한 광경을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있다. 먼저, 쓰나미에 많은 피해를 입은 이웃 일본에 진심으로 격려와 위로를 보낸다. 

이렇듯, 유튜브를 통해 전달되는 생생한 현장은 단지 글과 말로만 전달되는 수준을 넘어 그 참혹함을 가슴 절절히 느끼게 해준다. 이처럼 생생한 현장을 전달할 수 있는 동영상의 힘은 다른 어떤 미디어보다도 강력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필자는 지난 번 "모바일 플랫폼을 넘으니 서비스 플랫폼이 보인다"라는 컬럼에서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에 대해 강조를 한 바 있으며 그중 특히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알리는 전조가 지난 몇 주 사이에 발생했다.  

먼저 가장 크게 회자된 사건은 사용자 6억 명 이라는 소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워너브라더스와 제휴를 하여 다크나이트 영화를 페이스북을 통해 대여하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비록 미국에서만 실시되는 시범 서비스지만 동영상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3달러라는 유료 모델을 통해 제공함으로써 소셜 동영상 서비스라는 새로운 유료 비즈니스 모델을 시작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특히, 페이스북이 갖고 있는 막대한 소셜 정보를 통해 수립된 비지니스 모델이 동영상 서비스라는 것을 보면 향후 동영상 서비스의 시장 규모와 성장을 간접적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또한 구글은 최근 동영상 서비스와 관련하여 2건의 M&A를 통해 기술을 확보하였다. 하나는 웹 동영상 제작업체인 넥스트 뉴 네트웍스(Next New Networks)고 다른 하나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위치한 동영상 기술 회사인 그린 패럿 픽처스(Green Parrot Pictures)다. 넥스트 뉴 네트웍스는 웹 콘텐츠 제작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이 기술을 통해 유튜브의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제작 환경과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그린 패럿 픽처스는 선명한 화질의 동영상을 작은 크기로 만들어 주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통해 유튜브 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구글은 이번 M&A를 통해 광고 기반의 고화질의 동영상 서비스를 본격화할 기반 기술을 확보한 셈이며 조만간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존 동영상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영화 콘텐츠계의 넷플릭스와 TV 프로그램계의 훌루 등 기존 업체간 질서에도 새로운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M&A 등을 통한 변화나 이에 버금가는 강력한 업체간의 제휴 등이 짐작되는 것이다. 실제로 HTC가 샤프론 디지탈사를 인수한 것이나 올해 초 스카이프가 비디오 공유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한 모바일 비디오 스트리밍 회사 Qik 도 이러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본격적인 동영상 전쟁의 서막이 열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비디오가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 중 각광을 받은 이유가 무엇이고 경쟁력 있는 동영상 서비스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뭐니뭐니 해도 동영상 콘텐츠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동영상이 문자나 음성 보다 더 솔직하고 호소력이 강한 미디어라는 것이다. 특히, 과거 세대가 나를 보여주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세대였기 때문에 동영상 보다는 문자나 음성에 익숙했던 것에 반해 현재의 인터넷과 모바일의 미래 세대는 유튜브제너레이션이란 말로 표현될 정도로 동영상 미디어를 통해 학습을 하고, 자신을 표현하며, 화상 통화와 화상 채팅에 익숙한 세대이다. 이들 세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서비스가 동영상 서비스라 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출시되는 모바일 디바이스는 고화질 HD 동영상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하드웨어를 탑재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스마트폰들은 슈퍼아몰레드같은 선명한 디스플레이와 듀얼 코어 프로세스, 더 강력해진 그래픽 칩을 탑재하여 더 선명한 화질에서 고화질 동영상을 생산하고 이를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통신 측면에서도 3G 망보다 2배 이상 빠른 HSPA+와 802.11 a/b/g/n 등 5GHz대 주파수 통신이 가능한 와이파이 환경과 4G LTE 등 대용량 데이타 통신이 가능한 환경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하드웨어와 통신 인프라의 발전은 동영상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을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호적인 환경들임에도 동영상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넘어야 할 장벽들이 존재한다. 

먼저 사용 환경 측면에서 볼 때 이동통신사에서 현재 제약을 가하고 있는 동양상 다운로드 제한을 풀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이통사는 데이타 과부하 문제로 인해 다운로드 대역폭을 제한하고 있다. 따라서 대용량의 동영상 서비스가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제한을 완화하거나 풀어야만 한다.

또한 향후 네트워크 인프라는 더욱 발전하겠지만 현재 수준은 동영상 서비스 등이 활성화되기에는 부족하다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술적으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령, 고화질 동영상 압축 기술이나 저해상도의 동영상 화질을 개선하는 이미지 처리 기술과 스트리밍, 다운로드 등 효과적인 배포 기술, 표준 DRM 등 저작권 관리 기술, 대용량 동영상 저장 및 검색 기술 또한 필요하다. 

실제적으로 이러한 모든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영상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들을 여러 곳에서 이용하여 저렴하게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가령, 동영상 서비스에 필요한 컴퓨터 자원과 네트워크, 스토리지 그리고 스트리밍 등은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같은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동영상 인코딩에 필요한 기술은 encoding.com이나 hdcloud.com 같은 SaaS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와 동영상 관련 SaaS서비스의 확산은 더 다양한 분야의 동영상을 생산케하고 이에 대한 콘텐츠 서비스를 더 대중화시켜 줄 것이다.

 

이러한 동영상 콘텐츠 기술의 대중화를 통해 개인이 생산한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부터 심지어 성인용 콘텐츠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되고 모바일을 통해 유통될 것이며 이미 이렇게 되고 있다.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을 거치지 않고도 모바일 브라우저만으로도 접속하여 이용할 수 있는 수많은 성인 동영상 사이트가 만들어 지고 있으며 하루가 멀다하게 동영상 기반의 서비스가 개발, 등록되고 있다.

과거 MP3 디바이스가 급속히 확산될 때 애플은 아이튠스를 이용하여 음반 업자가 생산한 음악을 판매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서비스 플랫폼을 다양하게 확산하고 있다. 그리고 들리는 루머로는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에서 직접 동영상과 TV프로그램 등을 서비스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애플이 개발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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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은 모바일 서비스에 있어 또 하나의 치열한 경쟁 분야가 될 것이다. 누가 이 분야를 주도할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동영상 콘텐츠 분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시장이나 전쟁터가 될 것이 분명하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재현 IT컬럼니스트

포항공대에서 DBMS와 Mining 등을 전공 후 현대전자 S/W연구소에서 DBMS,OLTP 엔진 등을 개발했으며 Core Java , Core CORBA 등 다수의 책을 집필,번역하였다. 에이전텍과 와이즈프리를 창업해 에이전트와 검색엔진, 텍스트 마이닝 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 씽크프리에서 웹 오피스와 삼성전자에서 챗온 메세징 서비스와 삼성페이 서비스를 비롯하여 빅데이타 플랫폼 등 다스의 글로벌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을 주도했다. 현재 차세대 모바일 디바이스인 자동차를 중심으로 공유 경제, 인공지능 ,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개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