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폴더블·3월 갤S20'…삼성폰 출시 공식 뒤바뀐 이유

갤럭시Z 플립 2월14일 출시…한국은 늦춰질 수도

홈&모바일입력 :2020/01/29 17:09    수정: 2020/01/29 17:21

삼성전자가 다음달 플래그십 갤럭시S20에 앞서 폴더블폰 신제품을 먼저 출시할 예정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예년대로라면 주력폰인 갤럭시S20 이후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게 업계 관행이다.

2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14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을 첫 출시할 게 유력하다. 다만 한국은 갤럭시Z 플립 1차 출시 국가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20은 3월 초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갤럭시S10을 먼저 출시하고, 갤럭시 폴드를 4월에 출시하는 시나리오를 짰다. 이후 갤럭시 폴드는 화면결함 논란으로 품질 보완을 거치면서 결국 9월에 출시됐다. 그러나 올해엔 갤럭시Z 플립을 2월에 선출시 하고 플래그십 갤럭시S20은 3월에 내놓는다. 지난해와 달리 제품 출시 순서가 뒤바뀐 셈이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 렌더링 이미지.

이처럼 제품 출시 일정을 조정한 이유는 갤럭시Z 플립을 조기에 출시해 경쟁사보다 먼저 시장 이슈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갤럭시Z 플립과 유사한 폼팩터를 갖춘 모토로라 레이저폰은 다음달 6일 첫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2월 말 세계 이동통신박람회(MWC)에서는 화웨이가 메이트X의 후속작 메이트Xs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의 새로운 폼팩터를 매스(대량 생산) 모델로 채택하기에 앞서 소비자 검증을 거치는 것을 중요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폰을 선도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차기 폴더블폰은 가로 축을 중심으로 위에서 아래로 접는 형태로 처음 선보이는 만큼 대량생산하기 전 소비자 반응을 볼 필요가 있지만,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0보다 먼저 출시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갤럭시Z 플립과 갤럭시S20과의 사양 차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갤럭시S20은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퀄컴 스냅드래곤 865, 후면 쿼드 카메라, 최대 5천밀리암페어시(mAh) 배터리 등 최신 사양을 탑재한다. 갤럭시Z 플립의 추정 사양은 스냅드래곤855+, 듀얼 카메라, 3천300mAh 등으로 갤럭시S20보다는 전반적으로 낮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을 먼저 출시해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주목도와 수요가 갤럭시S20의 최신 사양으로 인해 분산되지 않도록 하는 전략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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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 두 모델을 다음 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S20으로 5G 시장을 선점하는 동시에 갤럭시Z 플립으로 폴더블폰 보급화를 위한 시장 검증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갤럭시S20은 5G 모델 기준 900∼1천유로(약 116만∼129만원), 갤럭시S20 플러스 1천50∼1천100유로(약 136만~142만원), 갤럭시S20 울트라가 1천300유로(약 168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갤럭시Z 플립은 국내 기준 100만원 중반대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