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장관 "AI강국 지름길은 SW강국 되는 것"

21일 열린 '2020년 SW인 신년인사회'서 강조

컴퓨팅입력 :2020/01/21 21:12    수정: 2020/01/22 07:41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1일 열린 '2020년 SW人 신년인사회'에서 "소프트웨어(SW) 강국이 되는 것이 AI(인공지능) 강국으로 향하는 지름길이자 최선의 전략"이라며 SW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1층 아도니스홀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한국SW산업협회(회장 이홍구)를 비롯해 IT여성기업인협회, SW공제조합,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한국SW·ICT총연합회, 한국데이터산업협회, 한국SW저작권협회, 한국상용SW협회,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등 13개 협단체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행사에는 이들 13개 단체 협회장과 최 장관,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 김창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석제범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서석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민기영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장, 김경묵 지디넷코리아 대표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대 교수에서 지난해 9월 과기정통부 장관에 부임한 최 장관은 작년 연말 송년회에 이어 두번째로 SW인들과 공식 만남을 가졌다.

최 장관은 "지난 한해 SW현장에서 국가 SW산업발전을 위해 애써준 SW인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정부는 SW, AI강국으로 도약을 위해 인재 양성, 기업성장 지원, 법제도 개선 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특히 최장관은 시체를 이용해 인조인간을 만든 스위스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을 PT로 띄워 보여주며 "기계에 생명을 불어 넣어 AI를 구현하려면 SW가 필요하다. 과기정통부가 지난 DNA(디지털, 네트워크, AI)를 기반으로 혁신을 선도하는 AI일등국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는데, 이의 근간이 되는 것은 SW"라고 역설했다.

과기정통부가 올해 기존 SW 교육에 AI 교육을 더해 AI시대에 필요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SW 인재 양성에 나선다고 말한 최 장관은 "지난해에 비해 23% 늘어난 1633억 원의 예산을 올해 인재양성에 투입한다"고 소개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초중고를 대상으로 AI시범학교를 지정하고 AI대학원도 지난해 5곳에서 12곳으로 확대한다. 또 지난해 12월 개소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오는 2월말 1기 교육생 250명을 시작으로, 올해 750명, 내년부터 매년 500명씩 SW분야를 선도할 인재를 배출할 예정이다.

최 장관은 지난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 SW산업진흥법 전면 개정안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며 20대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SW진흥법은 인공지능 및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는 혁신적 SW인재 양성,지역SW산업 진흥, 불합리한 발주 관행 개선 등 국내 SW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지원 사항을 담고 있어 통과가 절실하다"면서 "SW진흥법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18년만에 SW산업진흥법을 전면 개정, 2018년 11월 국회에 제출했지만 1년 넘게 국회 문턱을 못넘고 있다.

최 장관은 현장 열정과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산학연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SW산업발전을 위해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 정책을 적극 발굴해 추진하겠다"며 축사를 마무리했다.

최 장관에 앞서 개회사를 한 이홍구 한국SW산업협회장도 "지난 한 해 협회를 비롯한 업계가 SW산업 환경의 질적인 조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특히 SW산업진흥법 전부개정안 통과를 위해 노력했지만 아쉽게도 아직 국회 계류 중에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데이터 3법이 최근 국회를 통과, AI산업에 기반이 되는 데이터 경제 활성화의 길이 마련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데이터 3법 통과가 데이터 산업 발전의 시작인 것처럼, SW산업진흥법도 20대 국회 회기 내에는 꼭 통과되어 SW산업의 눈부신 발전의 시발점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SW진흥법 통과를 재차 촉구했다.

이홍구 한국SW산업협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어 이 회장은 지금 우리는 AI, 5G, 블록체인, 로봇 등 미래를 선도할 다양한 최신 기술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SW산업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계속해 연구개발해야 하고, 우수 기술을 가진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며, 국가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으자"며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우수 인재가 유입될 수 있도록 협회뿐 아니라 유관기관과 함께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박현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이 '국내 SW산업 성과와 전망'을 주제로 강연, 시선을 모았다.

박 소장은 글로벌 500대 고성장 기업 중 SW기업이 78%를 차지하고 있다며 SW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든 회사가 SW회사가 되가고 있다고 진단한 그는 이제 SW가 제품 가치를 결정한다면서 "제조 분야 대표인 자동차도 SW비중이 현재 40% 정도인데 오는 2030년이면 60%로 높아져, 하드웨어(20%)와 콘텐츠(20%)를 압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력 수요에도 변화, SW분야 인력이 압도적으로 늘고 있는데 특히 데이터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현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국내 SW산업이 국가정보화시대(1993~1999년)에서 시작해 SW산업화시대(2000~2013년)->SW중심사회 시대(2014~2018년)->디지털대전환시대(2019~현재)로 발전했다고 진단한 박 소장은 "AI 및 5G 시대를 맞아 새로운 SW국가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국내 SW산업은 국가정보화시대에 태동한데 이어 SW산업화시대에 SW산업육성기본계획(2003년)을 마련한데 이어 2010년에 SW강국 도약 전략도 완성했다. 또 SW중심사회시대(2014~2018년)에는 SW중심사회실현전략(2014년)을, 2018년에는 SW일자리 창출 전략을 각각 선보였다.

지난 20년간 국내 SW기업수도 크게 늘었다. 2000년 6264개에서 2010년 1만210개로, 2018년에는 2만1367개로 증가했다. 이들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 수도 2005년 13만4000명에서 2010년 20만1천명, 2018년 28만8000명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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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W생산액 역시 2000년 10조3000억 원에서 2018년 55조5000억 원으로 지난 20년간 4.4배 많아졌다. 특히 수출액은 2000년 1억 달러에서 2018년 127억 달러로 126배나 뛰었다.

최근 미국에서 막을 내린 'CES 2020'에도 여러 SW기업이 혁신상을 받았다고 소개한 박 소장은 "SW진흥법 국회 통과와 민관이 협력해 SW인재 양성 및 재교육, 또 SW투입형 디지털 뉴딜 사업 같은 새로운 SW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가운데)와 김경묵 지디넷코리아 대표(맨 왼쪽) 등 행사 참석 VIP들이 SW라고 씌여진 축하 떡 앞에서 손으로 SW를 만들며 행사를 축하하고 있다.